▲ 한샘 플래그샵 잠실점 외관. (사진=한샘) |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이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있다. 이는 올해 브랜드 업체들이 매장을 확대하는 등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국내 가구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비와 관리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다.
한샘의 올해 3분기 누적 판관비는 2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2억원 증가했다. 판관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8%로 전년 동기대비 0.4%포인트 늘었다.
한샘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판관비 항목 중 판매촉진비와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변화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판매촉진비는 5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3% 늘었다. 다만 광고선전비는 1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2억원)에 비해 25.2% 줄었다.
한샘 관계자는 "해마다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은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광고를 줄이는 대신, 대구에 신규매장을 오픈하면서 판촉비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3분기까지 860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48억원 비해 112억원 늘어난 수치다. 올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16.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현대리바트는 판관비 중 사무용품비·여비교통비·도서비 등 직원 관련 비용을 줄이면서도 광고선전비·판매수수료 등을 늘렸다. 광고선전비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6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판매수수료는 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지출한 19억원에 비해 46.0% 늘었다.
그동안 특판가구에 주력해왔던 현대리바트는 가정가구 분야로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잠실·창동 등에 대형직매장을 내면서 마케팅 관련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에넥스의 판관비는 올해 3분기 누적기준 425억원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포인트 증가했다. 작년 3분기 누적기준으로 판관비(339억원)는 매출액 대비 비중이 17.1%다.
에넥스의 판관비 중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었다. 올 3분기 누적 광고선전비는 11억4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억3100만원)에 비해 57.9% 늘었다. 올해 9월 온라인 싸이트를 오픈하면서 광고 비용을 늘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들어 가구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가열된 것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국내 브랜드 가구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매장 면적을 확대하고 다루는 품목수를 늘리다 보니 판촉비가 함께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