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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나홀로 '가격 동결' 선언…차별화 전략일까

  • 2021.12.15(수) 10:54

"당분간 가격 인상 없다…본사가 부담"
교촌·bhc와 차별화…브랜드 이미지 제고
"향후 가격 인상 시 후폭풍 거셀 것" 비판도

/사진=제너시스 비비큐

업계의 예상과 달리 BBQ가 치킨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경쟁사인 교촌과 bhc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과는 다른 행보다. 당초 업계에서는 BBQ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BBQ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BBQ의 이번 행보가 차별화를 활용한 마케팅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너시스 비비큐는 "원재료, 최저임금, 배달료 등 상승으로 가격인상 요인이 넘침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치킨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15일 밝혔다. 

BBQ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연말연시와 대선 등 정치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당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국민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가격인상 요인들을 본사가 부담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치킨 업계는 가격 인상이 이슈다. 가격 인상 요인이 많아서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최저임금, 배달앱 수수료 및 배달비용 등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치킨 조리에 사용되는 필수 원·부재료인 올리브유 및 밀가루, 옥수수 등 국제 원·부재료 가격들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농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튀김가루의 원재료인 옥수수의 경우 2018년 대비 가격이 약 72% 상승했다. 최근 국제 공급망 불안정으로 해상운임(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기준)은 무려 327.5%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의 경우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의 최저임금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만147원에서 2022년 1만4366원으로 약 41.5% 상승했다. 또 비대면 소비가 증가로 배달의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배달앱 수수료의 부담도 높아졌다.

아울러 가맹점이 부담해야 하는 배달대행 기본 수수료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건당 3300원으로 시작한 수수료는 매년 상승해 현재 건당 4500원까지 상승했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과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배달대행 수수료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BBQ는 향후 가격 인상 여부를 동행위원회(점주협의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때까지 BBQ는 가맹점들의 수익 보전을 위해 자사앱에서 지속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수수료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또 지난 2일부터 온라인 판매 기프티콘(E쿠폰) 30% 할인 행사를 전적으로 본사가 부담하는 등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BBQ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마케팅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홀로 가격 동결을 선언해 차별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가격 동결로 BBQ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는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BBQ의 가격 동결 선언은 치킨 가격 인상이 이슈인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데는 제격일 것"이라며 "이런 전략은 마케팅용으로는 적절하지만 BBQ도 향후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가격 인상 단행 이후 더 큰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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