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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MZ 홀린 오늘의집, '내일의 집' 될까

  • 2022.08.30(화) 10:05

콘텐츠로 사용자 '일상' 스며들기
고객 경험, 수익으로 연결 '관건'
몸값 2조 육박…슈퍼앱 노린다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오늘의집이 최근 '콘텐츠' 강화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브이로그·문구수집·일기·숙면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중 입니다. 인플루언서, 작가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일종의 '콘텐츠 메이커'입니다. 이들을 따라 오늘의집에 '입문'하는 사용자도 많아졌습니다. 오늘의집의 최종 목표는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입니다. 단순 인테리어 앱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일상에 스며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오늘의집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요. 그만큼 가장 '핫한' 앱중 하나입니다. 왜 일까요. 일단 오늘의집은 재미가 있습니다. 자신의 집과 공간을 인테리어해 SNS 처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커뮤니티 형성에 성공한 몇 안 되는 앱 중 하나입니다. 내부에선 끊임없는 이용자 간의 소통이 이뤄집니다. 소품·가구 정보를 교환하고 인테리어 노하우도 주고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됩니다. 할인, 멤버십 등 '유인 요인'이 없어도 오늘의집은 접속하게 됩니다. 

오늘의집의 강점은 '3C'입니다.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가 결합한 버티컬 플랫폼(전문몰)입니다. 이상적인 커머스 모델로도 평가됩니다. 상호 간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온라인 플랫폼은 특성상 고객 이탈이 잦습니다. 사용자의 충성도가 유독 낮기 때문입니다. 이를 막을 방법이 커뮤니티화입니다. 콘텐츠는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커머스는 이를 플랫폼 내 소비로 연결합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그중에서도 핵심은 바로 '콘텐츠'인데요. 오늘의집이 노리는 점은 명확합니다. 콘텐츠로 내부 생태계를 다지기 위함입니다. 오늘의집이 지난달부터 시작한 '인플루언서 취향로그'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오늘의집은 최근 반려동물, 식물, 살림, 자기계발 등 각 분야의 인플루언서와 손을 잡았습니다. 오늘의집에서 여러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캠핑과 여행 작가들도 오늘의집에서 일상을 공유합니다. 사용자들은 이들이 내놓는 콘텐츠에서 자연스럽게 상품을 접하게 됩니다.

인플루언서는 다른 소비자들을 이끌기 수월한 사용자입니다. 수십만 명의 고정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큰 규모의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관심사가 같은 사용자끼리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연스럽게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와 신뢰도 쌓이게 됩니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플랫폼에 접속하게 만듭니다. 사용지의 목적이 단순 제품 구매가 아닌 콘텐츠로 확장됐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콘텐츠는 커뮤니티 전략의 '핵'입니다.  

오늘의집의 커뮤니티 전략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의집의 현재 누적 거래액은 2조원을 넘겼고 앱의 다운로드도 2000만회를 넘어섰습니다. 성수기 월간 거래액은 18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각종 인테리어 서비스 사용자를 확보한 경우는 드뭅니다. 차별성이 뚜렷하다는 얘깁니다. 전망도 좋습니다. 인테리어 온라인 플랫폼에서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앞으로 기성 가구 인테리어 업체를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늘의집의 가능성은 몸값으로도 증명되는데요. 시장에서는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의 기업가치를 2조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프라인 인테리어 1·2위 업체인 한샘(시가총액 1조5500억원)과 현대리바트(2800억원)를 합친 것보다 더 높은 금액입니다. 물론 플랫폼 기업에는 항상 고평가 논란이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오늘의집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물론 오늘의집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거대 플랫폼의 위협이 이어집니다. 쿠팡과 네이버 등입니다. 기존 가구 업계도 플랫폼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규모의 경제' 뿐 아니라 시공 등 기술적인 노하우도 갖고 있습니다. 백화점 등 기존 유통사의 버티컬 플랫폼 전략도 리스크로 평가됩니다. 오늘의집이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유지하려면 이들과의 경쟁이 필연적입니다. 

오늘의집에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이야깁니다. 특히 누적 적자가 걸림돌입니다. 오늘의집은 2018년부터 큰 폭으로 매출 규모를 키워왔습니다. 하지만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적자가 300억원대로 커졌죠. 물론 이는 '성장통'이기도 합니다. 오늘의집은 그동안 확장을 위해 광고 선전비, 외주용역비 등 투자를 늘렸습니다. 버킷플레이스는 장차 기업공개(IPO)까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수익을 내느냐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최대 관건입니다. 오늘의집은 온라인 쇼룸 형태에 가깝습니다. 소비자들은 오늘의집에서 정보를 얻습니다. 이후 다양한 플랫폼에서 가격을 비교해 봅니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다른 플랫폼에서 사는 경우도 많죠. 이는 큰 손해입니다. 오늘의집도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기술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자체브랜드(PB) 제조·판매 사업 진출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캐시카우'를 찾기 위함입니다.

오늘의집은 분명 국내 인테리어 트렌드에 한 획을 그은 기업입니다. 인테리어를 전 연령층의 관심사로 확장 시키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호재도 따랐습니다. 재택 근무가 늘고 여가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진검승부'가 필요한 시점이 왔습니다. 그동안의 고객을 유지할 '수성' 전략이 필요합니다. 후발주자들의 경쟁에서도 승리해야 하고요. 오늘의집이 MZ들의 '내일의 집'을 꿰찰지 자못 궁금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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