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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천억 시대' 동아오츠카…올해도 질주 이어간다

  • 2023.05.03(수) 06:55

[워치전망대] '포카리' 잘 나가네
엔데믹에 영업이익 118% 증가
'나랑드' 제로탄산 음료도 고성장

동아오츠카가 매출액 3000억원의 벽을 돌파했다. 엔데믹 본격화에 따라 스포츠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음료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주력 제품인 포카리스웨트뿐 아니라 나랑드 사이다 등 제로 탄산 제품의 인기도 여전했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1978년 설립된 동아오츠카는 일본 오츠카제약과 박카스로 유명한 동아쏘시오그룹의 합작법인이다. 포카리스웨트 이외에 데미소다, 오란씨 등 청량음료, 건강식품 등을 판매한다. 핵심 제품은 이온음료 1위 브랜드 포카리스웨트다. 포카리스웨트의 매출 비중이 40%를 웃돈다.

매출 3000억 고지

3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동아오츠카는 지난해 연결기준 34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 성장한 수치다. 동아오츠카가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1978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 동아오츠카의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이전까지 동아오츠카의 연매출 2000억, 영업익 100억대에 정체되어 있었다. 

동아오츠카 실적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과거 동아오츠카는 2018년 이후 2년간 부진을 겪어왔다. 2019년 국내에 확산한 일본 불매운동과 폭염일수 감소,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2019년 동아오츠카의 매출은 28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6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줄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부진이 이어졌다. 동아오츠카의 2020년 매출은 2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줄었고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 공포와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스포츠 경기, 모임 등이 급감하면서 음료 시장이 대체로 주춤했기 때문이다. 또한 노후 기계설비 교체, 차량·자판기 매입 등 투자로 이익이 감소했다.

반전의 시작 

회복 조짐이 나타난 것은 2021년부터였다. 반일 여론이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점차 완화됐던 것이 호재였다. 스포츠 경기와 모임, 취미 운동이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쪼그라들었던 이온 음료 시장 규모도 다시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온 음료 시장은 2020년 3100억원 규모로 줄었다가 지난해 3500억원 규모로 성장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 그래픽=비즈워치

여기에 ‘제로 탄산’ 나랑드사이다의 활약도 톡톡했다. 나랑드사이다는 제로칼로리 음료 성장에 따라 동아오츠카가 판매와 마케팅에 공을 들여온 제품이다. 2010년 7월 웰빙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 출시됐다. 국내서 첫 발매된 제로 칼로리 사이다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나랑드 연도별 매출 신장율은 2019~2022년 각각 15%, 110%, 91%, 40%에 이른다.

포카리스웨트의 수요 회복 속에서 나랑드사이다가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저당, 저칼로리와 같은 제로 탄산음료로 구매층이 이동하는 추세"라며 "실제 제로 탄산음료의 종류도 2020년 한 자릿수에서 2023년 현재 40여 종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포카리만 믿지 않는다

동아오츠카가 올해 더 가파른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많다. 엔데믹이 무르익으며 스포츠 등 야외 활동이 더욱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포카리스웨트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올 여름 폭염 기간이 예년보다 더 길 것이란 날씨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포카리 스웨트 / 사진=동아오츠카

분위기를 탄 동아오츠카는 전방위적인 브랜드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스포츠 후원이 대표적이다. 최근 개막한 프로야구 등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포카리스웨트는 한국야구위원회, 한국농구연맹, 한국여자농구연맹, 한국배구연맹 등 프로스포츠 공식 음료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업계 처음으로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폭염 예방 캠페인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제로슈거, 비건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포카리스웨트를 뒷받침할 수 있는 나랑드사이다와 데미소다, 오란씨 판매율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오츠카는 최근 '데미소다 2종(레드애플 망고)'과 '오란씨 2종(파인애플 키위)'이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티와 커피 제품인 '블랙빈tea'와 '이카리아' 역시 비건 인증을 받았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엔데믹 분위기 변화 속에 포카리스웨트의 판매량이 지난해 동일 분기 대비 약 16% 신장했다"며 "나랑드사이다를 주요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올해도 제로칼로리 소비층 역시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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