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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막아라"…CJ·신세계, '물류·멤버십' 통합한다

  • 2024.06.05(수) 14:47

SSG닷컴 네오, CJ대한통운에 이관 계획
신세계멤버십·CJONE포인트도 연계

그래픽=비즈워치

CJ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전방위 협력에 나선다. G마켓에서 주문한 제품을 CJ대한통운이 익일배송해 주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서 모은 포인트를 CJ올리브영에서 사용하는 등 유통, 물류부터 멤버십, 콘텐츠까지 제휴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산이다. 

CJ그룹과 신세계그룹은 5일 CJ인재원에서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김홍기 CJ 지주사 대표,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가 참석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임영록 경영전략실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 위수연 신세계프라퍼티 컨텐츠본부장이 참석했다. 양 그룹 수뇌부는 이날 온·오프라인 유통 및 물류, 콘텐츠 등에서 전방위 협력을 해나가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의 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김홍기(왼쪽) CJ주식회사 대표와 임영록(오른쪽)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사진제공=CJ, 신세계

CJ와 신세계는 이번 MOU를 계기로 물류 협업에 나선다. 제일 먼저 가시화될 협업은 G마켓과 CJ대한통운의 물류 협업이다. G마켓에 CJ대한통운의 오네(0-NE) 서비스를 도입한다.0-NE 서비스가 도입되면 G마켓의 기존 스마일배송보다 주문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이전에는 오후 8시까지 주문을 해야 다음 날 도착이 예정됐다면 앞으로는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받을 수 있게 된다. 

G마켓과 CJ대한통운은 셀러를 대상으로도 도착보장 서비스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셀러가 도착보장 모델에 동의하면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을 주는 식이다. 셀러는 판매를 늘릴 수 있고 고객은 더 많은 상품을 빨리 받을 수 있다. 양사는 이르면 오는 7월부터 협업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SG닷컴은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의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이 맡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김포 NEO센터 두 곳과 오포에 지은 첨단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SSG닷컴은 물류 전문기업인 CJ대한통운의 배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 편익을 키울 수 있다. CJ대한통운의 생산성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물류 운영 원가를 상당 부분 절감하고 절감된 물류 비용을 그로서리 분야 강화에 투자한다. 강점인 그로서리에 힘을 쏟아 특화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게 구상이다. CJ대한통운은 물류량이 늘며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장점이 생긴다. 

SSG닷컴 네오센터 전경/사진=비즈워치

양 그룹이 손을 잡았을 때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또다른 강점은 우수한 상품이다. 제조와 유통 선도기업들이 힘을 합쳐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두루 갖춘 신세계의 유통·판매망은 신상품에 대한 다양한 고객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최적의 무대다.

양 그룹은 앞서 이마트·SSG닷컴·G마켓에서 CJ제일제당의 신제품 13종을 선론칭해 판매한 바 있다. 향후에는 단순 선론칭을 넘어 상품 기획 단계부터 양사가 머리를 맞대고 제품을 공동 개발할 수 있다. 

멤버십 분야에서도 양사의 콜라보가 기대된다. 현재 신세계는 신세계포인트와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운영 중이고 CJ는 CJ ONE 포인트 멤버십을 가지고 있다. 멤버십 혜택을 공유하면 신세계 멤버십 포인트를 CGV, 올리브영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CJ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양사는 유통, 식품, 문화 등 고객과 접점이 많은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양사의 성장성을 제고하고 고객 만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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