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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파리 페라가모 매장서 '라방'하는 이유

  • 2024.08.19(월) 10:51

현지 명품 매장서 라방…현지 가격 제공
국내에 없는 제품 선봬…배송 1주일 안팎
"라이브 커머스 성숙기…콘텐츠 차별화"

/그래픽=비즈워치

현대홈쇼핑이 해외 현지 명품 매장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인다. 국내에 없는 희소성 있는 상품을 판매할뿐만 아니라 현지 가격에 판매한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모바일 쇼핑 플랫폼에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의 간판 프로그램 '구해왔쇼라'를 통해 해외 직구 라이브커머스를 편성한다고 19일 밝혔다. 구해왔쇼라는 MZ세대 사이에서 희소성이 큰 아이템을 확보해 소개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 론칭 후 액세서리 등 희귀 아이템을 판매해 왔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콘텐츠는 해외 명품 브랜드 직영 매장에서 진행된다. 현지 쇼핑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구해왔쇼라 진행자가 카메라로 진열대를 비추면서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한다. 시청자의 요청에 따라 착장 모습도 보여준다. 마치 해외에서 쇼핑을 즐기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시청자는 현지 매장 판매가에 결제하고, 주문이 접수된 상품은 진행자가 매장에서 즉시 결제해 한국에 있는 고객에게 발송해 준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방송당 주문 가능 수량은 해당 매장 재고에 따라 달라진다"며 "배송기간은 일주일 안팎으로 통상적인 해외배송 기간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해외여행 경비나 각종 부대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현지 제품을 현지 가격에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존 라이브커머스의 고정관념을 깨고 공간적 제약이나 상품 라인업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생각이다.

현대홈쇼핑 해외 직구 라이브커머스가 진행될 예정인 페라가모 매장 전경 /사진=현대홈쇼핑

이를 위해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 해외 전용 라인업이나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는 품절 등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상품 위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측은 각 브랜드를 관리하는 현지 에이전트와 직접 판매 라인업 및 물량에 대해 협의하기 때문에 소싱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이 이같은 글로벌 라방에 나서는 건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 경험이 경쟁력을 가르는 주요 척도가 되고 있어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단순히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생중계 기술을 결합하는 수준이었던 초기 단계를 지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비대면 쇼핑이 활성화되며 급격한 성장기를 거쳤다"며 "가입 프로모션을 앞세워 이용자를 유치하고 판매 상품 종류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양적 경쟁에서 이제는 기술 혁신과 콘텐츠 차별화로 경쟁 구도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이색 콘텐츠에 대한 고객 호응도 확인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19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명품 아울렛 라발레 빌리지(La Vallée Village) 내 '보테가 베네타' 매장에서 파일럿 방송을 진행했다. 국내 유통채널은 물론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도 구하기 힘든 컬러와 상품을 중심으로 선보여 목표 매출을 30% 초과 달성했다. 

정식 론칭 방송은 라발레 빌리지의 ‘페라가모’ 매장 상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오는 22일 오후 6시에 진행한다. 정식 론칭 방송을 기념해 추가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이로써 현지 아울렛에서 판매하는 가격 대비 최대 20%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스튜디오 백, 호보 숄더 백 등이 있다.

김주환 현대홈쇼핑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명품 외에도 현지 식품 브랜드를 포함해 해외 매장을 둘러보며 구매하는 게 강점인 다양한 카테고리로 글로벌 라방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도 라이브커머스 3.0 시대에 질적 성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콘텐츠 혁신을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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