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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량 미달' 대국민 사과·보상안… 쿠팡, 또 '자충수'

  • 2025.12.29(월) 17:10

28일 김범석 의장 사과문 공개
1인당 최대 5만원 보상안도 내놔
청문회 불참…보상도 "제한적" 비판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그래픽=비즈워치

쿠팡이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석 청문회를 앞두고 몸을 낮췄다. 지난 28일엔 김범석 쿠팡 Inc. 의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더니 29일엔 1조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까지 발표했다. 반응은 좋지 않다. 서면 사과문을 낸 김 의장은 연석 청문회에도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1조원 규모의 보상안은 '연말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청문회를 앞두고 여론 반등을 위해 급조한 카드라는 지적이다.

사과도 하고 보상도 한다

쿠팡은 지난 28일 김범석 의장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김 의장은 사과문에서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많은 국민들이 실망한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11월 말 이후 김 의장이 입장을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9일엔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 명의의 보상안이 나왔다. 쿠팡은 내년 1월 15일부터 1조6850억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고객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대상은 지난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계정의 고객이다. 와우 회원·일반회원 모두 똑같이 지급한다.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쿠팡의 탈퇴 고객도 포함이다. 향후 3370만 계정 고객에게 문자를 통해 구매이용권 사용을 순차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쿠팡 보상안/사진=쿠팡

업계에선 쿠팡이 이틀 연속으로 사과문과 보상안을 발표한 건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국회 연석 청문회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0일과 31일 국회에서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정무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 등 6개 상임위가 참여하는 연석 청문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 김 의장과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부사장, 강한승 전 대표 등이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셋 모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의장은 "현재 해외 거주 중으로, 12월 30일과 31일에 기존 예정된 일정으로 인한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 출석이 어려움을 알려드린다. 해당 일정은 확정돼 변경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청문회 출석이 불가함을 양해해달라"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사과문과 보상안으로 김 의장의 불출석 비판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전략이다. 

안 속아요

여론은 여전히 비판적이다. 사과와 보상안 모두 '함량 미달'이라는 평가다. 사과문의 경우 사과보다는 정부와의 대립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변명이 앞섰다.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왔다", "정부에 통보했고",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 등 수차례 정부와의 연계를 강조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을 해명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쿠팡이 피의자의 노트북을 경찰에 임의제출하는 과정에서 미리 포렌식을 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청장은 쿠팡의 행위에 대해 "이례적"이라며 "수사를 방해하거나 지장을 주는 행위에 위법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 역시 비판 대상이다. 금액을 강조하며 대규모 보상이 이뤄지는 점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마케팅 쿠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쿠팡에 따르면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쿠폰, 쿠팡이츠 주문 시 이용할 수 있는 5000원 쿠폰과 쿠팡 트래블·알럭스 상품 구매 시 각각 이용 가능한 2만원 쿠폰 등 1인당 5만원 규모다. 

쿠팡이 정부와 대립하고 있다/그래픽=비즈워치

쿠팡은 기존에도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5000~2만원을 할인해 주는 '웰컴백' 쿠폰 행사를 운영 중이다. 이번 보상안은 이런 웰컴백 행사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또 5만원 상당의 쿠폰 중 쿠팡트래블·알럭스의 경우 실제 이용자가 많지 않은 서비스인 데다 여행·럭셔리 상품을 다루는 특성 상 추가 지출이 필요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쿠팡 이용자가 이용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5000원 쿠폰이 전부다. 피해 보상이 아닌, '유입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5000원 쿠폰 외 나머지 3가지 보상안은 이용하려면 추가 지출이 필요한 '마케팅 쿠폰'"이라며 "연말이면 다른 채널들에서도 일상적으로 제공하는 쿠폰을 보상안으로 제공한다는 판단을 내린 건 심각한 오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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