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신세계푸드의 공개매수 과정에서 목표 지분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향후 주가 전망치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공개매수 가격 탓에 소액주주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추가 공개매수에 나서기보다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신세계푸드의 비상장사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안 사요"
이마트는 지난달 신세계푸드의 주식 146만7319주(발행주식총수의 37.89%)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추진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만8120원으로 직전 영업일 종가보다 20% 할증한 금액이다. 프리미엄을 부여해 소액주주에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신세계푸드의 주식을 최대한 확보, 자발적 상장폐지에 나서겠다는 구상이었다.
이마트가 신세계푸드의 상장폐지 카드를 꺼내든 배경으로는 '낮은 수익성'이 꼽힌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외형 성장을 거듭한 것과 달리, 영업이익률은 매년 1%대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신세계푸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상장사로서 부담해야 했던 비용을 절감하고 수직 계열화를 통해 사업 효율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마트의 생각과 달리 성과는 저조했다. 실제로 이마트의 신세계푸드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수는 총 42만5206주에 그쳤다. 목표 수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공개매수로 이마트의 신세계푸드 실질 의결권 지분율은 기존 59.4%에서 71.2%로 늘었지만 자진 상장폐지 요건인 발생주식총수의 95%(자사주 제외)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개매수 흥행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가격 산정 문제를 꼽고 있다. 이마트의 공개매수 직전 1년간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신세계푸드 목표 주가는 5만원대를 웃돌았다. 이마트가 제시한 공개매수가보다 높다. 즉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을 감안하지 않은 가격 산정 탓에 소액주주의 매도 유인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새 판 짜기 돌입
이마트는 별도의 공개매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활용해 잔여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이야기다. 현행법상 주주총회 특별 결의 사안인 포괄적 교환은 의결권이 있는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능하다. 업계는 이마트가 이를 통해 신세계푸드 주주의 보유 주식을 이마트에 이전, 그 대가를 현금으로 지급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019년 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식을 공개매수해 지분율을 69.4%에서 87.14%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남은 주식에 대해 현금 교부 방식의 주식교환을 실시, 이듬해 4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상장폐지한 바 있다.
이마트는 향후 신세계푸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핵심 사업들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노브랜드피자, 스무디킹 등 외식 브랜드는 물론 급식사업부를 잇따라 매각하며 베이커리, 식자재 유통, 프랜차이즈(노브랜드 버거) 3개 부문으로 사업 구조를 단순화했다. 기업간 거래(B2B)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신세계푸드의 사령탑을 교체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관측이다. 신세계그룹은 강승협 전 신세계푸드 대표가 수익이 나지 않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자, 곧바로 임형섭 B2B담당을 대표직에 앉혔다. 임 대표는 취임 이후 베이커리 B2B 제품군 확대와 식자재 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노브랜드 버거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노브랜드 버거의 창업 비용을 기존 대비 60%가량 낮춘 '콤팩트 매장' 모델을 앞세워 가맹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2024년 말 215개였던 노브랜드 버거의 매장 수는 이날 기준 250여 개로 늘었다. 이 중 콤팩트 매장은 총 30개로 론칭 이후 월평균 3~4개씩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신속한 경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실적 변동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등 중장기적인 사업 재편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 향후 절차 진행 과정에서 주주와의 소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