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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돌 맞은 '김동선 표 아이스크림'…"프리미엄 새 기준 세운다"

  • 2026.05.13(수) 07:10

벤슨, 1년 만에 15개 점포 확장…한화 335억 투자
원유 직접 살균·한화로보틱스 협동로봇까지
2027년 100호점 목표…손익분기점 달성

그래픽=비즈워치

한화갤러리아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이 론칭 1주년을 맞았다. 벤슨은 지난 1년간 차별화된 품질을 앞세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내년까지 매장을 100개까지 늘리며 아이스크림 사업을 더욱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조기 안착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지난 12일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벤슨 포천 생산센터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향후 청사진을 공개했다.

벤슨은 한화갤러리아가 약 2년간 준비해 지난해 5월 선보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불필요한 첨가물을 최대한 줄이고 재료 본연의 맛과 품질에 집중한 '진짜 아이스크림'을 표방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부사장)이 공을 들여 선보인 브랜드로도 알려져 있다.

벤슨은 지난해 5월 서울 압구정의 1호점 '벤슨 크리머리 서울'을 시작으로 1년 만에 총 15개 점포를 열었다. 특히 올해 들어 점포 오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점포 15개 중 7곳이 올해 개점한 곳이다. 또 이미 7월까지 6개의 추가 점포 오픈이 예정돼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특히 벤슨이 지난 1년간 집중한 것은 '품질 개선'이다.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벤슨의 지난 1년을 통해 소비자들은 더 좋은 재료와 높은 품질의 아이스크림을 기대하게 됐다"며 "끊임없이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설비에 대해 보완 투자를 하고 맛과 품질도 업그레이드 했다"고 밝혔다.

아이스크림의 재료가 균일하게 섞이도록 '호모믹서'를 도입하거나 토핑 크기와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를 보완한 것이 대표적이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초콜릿 같은 원료도 업그레이드했다. 또 한화그룹 아워홈 등 계열사들까지 참여하는 내부 품평회를 월 2회 이상 열고 외부 디저트 전문가, 고객 평가단의 피드백도 지속적으로 반영해 아이스크림 품질을 개선했다.

벤슨을 운영하는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가 12일 포천 생산센터에서 벤슨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정혜인 기자 hij@

김동선 부사장도 품질 개선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윤 대표는 "김 부사장은 한 명의 고객으로서 맛과 품질에 대한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주고 있다"며 "특히 '제품력이 좋으면 나머지는 따라온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간 벤슨이 빠르게 성장하자 모회사 한화갤러리아의 투자도 이어졌다. 한화갤러리아가 베러스쿱크리머리 설립 이후 1년 6개월여 동안 유상증자와 단기 차입금을 통해 투입한 자금은 총 335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 17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차로 70억원을 집행했으며 연내 1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원유 살균하고 36시간 숙성까지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이날 포천 생산센터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포천 생산센터는 원유 가공부터 제조, 포장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벤슨의 자체 생산 시설이다. 벤슨은 지난해 4월 이 공장을 설립하고 벤슨의 모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윤 대표는 "맛 혼합이나 토핑의 양과 크기 등 벤슨이 추구하는 수준의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자체 생산 설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OEM 생산으로는 저희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어려워 자체 생산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포천 생산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원유를 직접 구매해 살균 처리한다는 점이다. 벤슨의 제품은 유지방 함량이 최고 17% 수준으로 유지방 함량이 10% 초중반인 일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보다 눈에 띄게 높다. 이 때문에 신선한 원유를 직접 살균 처리하는 것이 핵심 공정이다. 벤슨은 센터 뒤편 원유 저장 탱크에서 원유를 저온 살균한 뒤 생크림과 혼합해 아이스크림 믹스를 만든다. 일반적으로 시중 아이스크림은 물에 수입 탈지분유를 섞어 만든다.

한화갤러리아 벤슨 포천 생산센터에서 활용되고 있는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 / 사진=정혜인 기자 hij@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스크림 믹스는 숙성 탱크에서 최소 36시간 이상 숙성된다. 벤슨은 유지방 함량이 17%로 높아 일반 제품보다 숙성 시간을 길게 가져야 한다. 남궁 봉 베러스쿱크리머리 포천 생산센터장은 "숙성 시간이 짧으면 지방 상태가 불균일해져 맛에 영향을 준다"며 "36시간 이상 숙성을 통해 균일한 상태를 만든다"고 말했다.

숙성이 끝난 믹스는 냉각 과정을 거쳐 영하 5도까지 온도가 떨어진다. 이때 공기를 주입하는데 벤슨은 제품의 오버런(공기 함량)을 40% 수준으로 낮췄다. 조윤철 베러스쿱크리머리 R&D팀장은 "타사 제품의 경우 공기 함량이 100%로 믹스 1에 공기 1을 넣어 아이스크림 2를 만드는 식"이라며 "반면 벤슨은 공기 함량을 35~40%로 낮춰 높은 밀도와 진한 맛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스크림에 다양한 토핑을 넣은 후 이물질을 제거한 컵이나 텁(tub)에 담으면 벤슨의 제품이 완성된다.

특히 포천 생산센터에서는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도입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 협동로봇은 텁에 아이스크림을 담는 데 활용되고 있다. 남궁 센터장은 "광센서가 설치돼 있어 안에 사람이 진입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정지하기 때문에 펜스 없이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이라며 "국내에는 이런 설비를 갖춘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패러다임 바꾼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지난 1년간 다진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 우선 올해 30호점을 연 후 2027년까지 총 100호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벤슨은 쇼핑몰 등 특수상권을 넘어 로드숍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서울 강남 지역과 쇼핑몰 등 특수 상권에 집중했다면 올해 들어 신림, 화곡 등으로 입점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가맹사업을 정관 사업 목적에 추가하긴 했으나 당분간 가맹점 없이 직영점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윤 대표는 "고객이 브랜드를 체험하는 곳인 만큼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직영 점포에 집중할 것"이라며 "소비자 인식이 확실히 자리 잡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오픈 예정인 벤슨 63빌딩(위), 서울대입구역점(아래) 조감도. / 사진=한화갤러리아

다만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은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당초 벤슨은 2년차인 올해 BEP를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으나 품질 개선과 생산 시설 투자에 집중하면서 BEP 달성 목표 시점을 내년으로 수정했다. 채찬용 베러스쿱크리머리 사업계획팀장은 "점포 수가 늘어날수록 매출 원가를 낮출 수 있다"며 "50~100개점 사이가 되면 손익계산서상 의미 있는 지표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슨은 국내 낙농업계와의 상생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국산 저지우유 원유와 국산 생크림을 사용하는 만큼 점포가 늘어날수록 국내 유제품 매입량도 증가할 것"이라며 "국산 유제품 매입량은 2025년 267톤에서 2027년 1837톤으로 약 7배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벤슨은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바꾸는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윤 대표는 "현재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기준은 '티어 3'에 맞춰져 있다"며 "물에 탈지분유를 섞고 인공 첨가물이 다량 들어간 제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벤슨은 원유를 사용하고 인공 첨가물을 최소화한 '티어 1' 수준의 제품으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기존 제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맛과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 1년간 많은 연구와 투자를 해왔다"면서 "1년간의 결실을 바탕으로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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