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거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반긴다. 반면 은행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야 살 수 있다. 스마트금융으로 어떻게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느냐가 은행 생존의 큰 화두다.
KB국민은행이 이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화제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현재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KB스타뱅킹’ 가입자는 800만 명. 2011년 5월 100만 명, 2012년 4월 300만 명을 돌파했다. 전국 최다 점포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시장 선점 경쟁에 강한 의지 덕택이다.
이런 강한 의지는 지난 2003년에 세계 최초로 금융 칩 기반 모바일 뱅킹 서비스인 뱅크온(Bank On)을 개발하면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 말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는 스마트폰 전용상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2010년 10월 출시한 이후 17일 만에 1만 계좌를 유치한 ‘KB Smart★폰 적금/예금’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환경에 익숙한 20~30대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한 이 상품은 지난해 말 현재 판매 잔액이 약 3조 원에 이른다. 주 고객의 입맛에 맞게 국내 최초로 금융상품에 게임요소를 접목한 것이 히트 요인이다.
2012년 8월엔 적금 상품과 3D 캐릭터를 접목한 ‘KB 말하는 적금’이라는 히트상품을 내놨다. 스마트폰에서 귀여운 캐릭터가 말을 하고 터치에 반응하면서 저축을 도와주는 아이디어다. 고객의 말을 따라 하기도 하고, 저축 상황이나 캐릭터의 감정상태에 따라 다양한 말을 하는 등 색다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말 현재 6만 건가량을 판매했다.
생활 밀착형 ‘KB스타플러스’도 인기다. 내 주변의 아파트 시세, 가계부(포켓북), KB카드 스타숍, 영업점/ATM 찾기를 제공한다.
‘아파트 시세’ 서비스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보이는 실제 화면 위에 부동산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을 이용해 내 주변 아파트의 시세 정보, 단지 정보, 중개업소 등을 상세히 조회할 수 있다. 지역/가격/면적/등 맞춤형 검색 및 대출 가능 금액 조회에서 상담까지 가능하다.
‘가계부(포켓북)’는 국내 최초로 KB국민은행 뱅킹서비스와 자동으로 연계해 좀 더 편리하게 계좌거래내역과 KB카드내역 등을 조회해서 가계부를 작성할 수 있다. 캘린더 방식으로 수입지출 및 예산관리, 트위터로 가계부 내용 보내기, 사진을 찍어 메모하는 등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서비스다.
금융 인프라를 ‘오픈뱅킹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있는 점에서는 KB국민은행의 세심함 돋보인다. KB국민은행은 모든 금융거래와 콘텐츠를 다양한 PC 운영체제(MS Windows, 애플 맥 OS, 리눅스 등)와 웹 브라우저(익스플로러,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 및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제공해 어떠한 스마트기기에서도 즉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마다 별도의 앱을 제공하는 다른 은행들과는 차별화된 앱 전략으로 ‘KB스타뱅킹’과 ‘KB스타플러스’ 두 개의 앱을 통해 신상품과 서비스를 추가해 나가는 심플하면서도 효율적인 전략도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