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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ESG 경영 외치지만 'E'만 보이는 이유  

  • 2021.05.17(월) 15:43

ESG 채권 발행 역대급…대부분 환경분야
금융회사 내부경영도 'E'에 올인…'SG'는? 

금융권이 너도나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진하고 있지만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금융회사들이 환경 관련 분야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사회 및 지배구조 문제는 다소 미진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발행한 ESG채권 규모는 6조원에 근접하고 있지만 대부분 환경분야에 쏠려 있다. 

금융지주·은행·카드·캐피탈 합산. 외화발행 채권의 경우 원화 환산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 역대급 규모 경신하는 ESG채권…E에 집중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B과 신한, 하나, 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 및 계열 은행, 카드사 등이 발행한 ESG 채권은 5조8300억원에 달한다. 이미 지난해 발행한 ESG 채권 규모를 뛰어넘었다. 

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채권들은 주로 E(환경)분야에 집중돼 있다.친환경에너지를 비롯한 녹색금융에 활용되는 그린본드가 60%를 웃돌고, S(사회공헌)분야가 뒤를 이었다. G(지배구조)분야에 투자하는 채권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ESG 채권 발행 과정에서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환경분야가 가장 검증이 쉬워서다. ESG 채권은 발행 당시 사용처를 명기한다. 이에 따라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그 사용처에만 사용해야 하는데 환경분야가 가장 명확하기 때문이다. 

사회공헌분야의 경우 그나마 범위가 광범위하다. 카드사들이 중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ESG 채권 발행에 나서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반면 지배구조분야는 해당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을 검증해야 하는데 계량 자체가 쉽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배구조가 선진화된 기업을 명확히 짚어내는 일이 쉽지 않아 그나마 정량화가 가능한 환경과 사회공헌 위주의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 금융권 내부 경영도 '환경' 올인

금융회사의 자체 ESG 경영도 아직까진 균형이 잡혀있다고 보긴 어렵다. 최근 ESG 경영에 나선 금융회사들은 대부분 친환경에 집중하고 있다. 이 역시 대외에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무용 친환경 수소차‧전기차 도입과 종이 사용 절감을 위한 디지털 브랜치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KB국민은행의 경우 ESG 경영 차원에서 매주 월요일 채식식단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사들 역시 대출심사 등의 과정에서 ESG 경영을 표방하고 있지만 친환경 기업이 아니면 명함을 꺼내기 힘든 실정이다. 친환경에 비해 사회공헌과 지배구조 우수기업 등은 증빙이 어렵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ESG를 강조하면서 어떻게든 끼워 맞춰야 하는 측면이 있는데 가장 손쉬운 분야가 환경"이라고 귀띔했다.

그나마 사회공헌분야는 취업과 서민금융 지원, 금융교육 등 다양하게 분야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 역시 정부 정책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것이 현실이다. 

금융그룹들 스스로도 지배구조에 변화를 주려면 컨트롤타워인 금융지주가 변해야 하는데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이사회 내 ESG위원회만 만들었을 뿐이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ESG 경영이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는 사실상 원년에 가깝다"면서 "당장 대내외에 알려야 하는데 사회공헌과 지배구조 분야는 좀처럼 내세우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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