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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 입은 신한라이프, 새바람 불러올까

  • 2021.06.15(화) 17:10

업계 4위로 7월 1일 통합 법인 출범
'디지털·헬스케어' 신성장동력 방점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그래픽=비즈니스워치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가 7월1일 출범을 앞두고 '보라색(컨템포러리 퍼플)'으로 새옷을 입었다. 통합과 동시에 빅3에 이어 단숨에 업계 4위에 오르는데다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 추진에 방점을 찍어 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되고 있다. 

"1등 아닌 일류(一流) 보험사 목표"

신한라이프 초대 수장을 맡게 된 성대규(사진) 신한생명 사장은 1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한발 앞선 도전과 혁신,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시도로 기존 생명보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는 일류 보험사로 도약하겠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의 총 자산규모는 71조5000억원 규모로 삼성생명(309조원), 한화생명(127조원), 교보생명(115조원)에 이어 출범과 동시에 업계 4위에 안착한다. 

성 사장은 "일류는 1등과는 다른 개념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선구자가 되겠다는 것"이라며 "성공적인 하나의 신한라이프 통합(OneLife)을 넘어 뉴라이프(NewLife)로의 도약이 전략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새 비전으로 '뉴라이프, 라이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다'를 제시했다. 

신한라이프 재무현황/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신한라이프 재무현황/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다른' 가치…디지털·신성장 동력 방점 

전략 과제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는 성 사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디지털'을 중심에 둔 경영 방침이 추진된다. 

성 사장은 "전략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DVD(Digital, Value, Data) 중심 경영'을 추진할 것"이라며 "회사의 모든 업무를 디지털과 가치, 데이터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신한라이프의 새로운 업무 추진 문화이자, 의사결정 방식으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 작업에도 속도를 높인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디지털 조직을 1그룹 4개 부서로 확대 편성하고 1~2년 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확고한 우위를 선점하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성 사장은 "보험산업은 더이상 인지산업이 아닌 디지털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라며 "디지털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 휴대폰을 통해 24시간 모든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보험 업무의 시작부터 종결까지 모든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두 가지 디지털 전략 방향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자회사로 독립 육성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 서비스를 확대하고 베트남 해외법인 사업 등 새로운 영역을 개발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고객중심경영도 강조하고 나섰다. 고객전략그룹은 전체 12개 그룹 중 하나지만 회사 전체 임원의 20%, 전체 부서의 24% 인력이 집중됐다. 디지털을 기초로 막대한 자원과 인원을 투입해 더 빠른 속도로 고객 편의를 개선하려는 것이 목표다.

데이터 결합으로 다채널 시너지 기대 

신한라이프는 2040세대를 아우르는 오렌지라이프 전속설계사(FC), 4060세대에 최적화된 신한생명 FC채널을 비롯해 통신판매(TM)채널, 디지털채널, 전화와 대면 영업이 결합된 하이브리드채널 등 5개 핵심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영업 채널은 다른 변주 없이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비대면 확산, 디지털전환 바람에 따라 비대면채널을 키우기 보다 현재의 개별 영업채널을 유지하면서 데이터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 발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성 사장은 "다양한 채널이 있는 것은 선택과 집중이 어려울수 있어 경우에 따라 성장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라며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다양한 면에서 고객 접근이 가능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등 어느 한 채널에 비중을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설계사 채널에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어 다양한 채널에서 디지털 과제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출범 후 고액자산가 그룹을 담당하는 웰스매니저(WM) 조직과 상속증여연구소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처럼 완전한 제판분리는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 성 사장은 "지난해 대형 GA(법인보험대리점)를 통해 3000명 규모의 대형 GA로 성장해 GA쪽 영업도 확장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하나이며 완전한 제판분리에 대한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영업채널 데이터 결합시 새로운 시너지가 탄생할 것"이라며 "어떤 고객에게 어떤 상품을 어떤 채널을 통해 제공할지 최적화하는 CPC전략을 가장 잘 펼칠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학적 통합 우려는 여전

그러나 화학적 통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출범을 고작 15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인사제도 통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원펌(One-firm)' 정책을 통해 조직 일원화, 상품, 채널 등 물리적 통합이 추진됐고 IT통합 역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지만 기존에 상반된 조직문화를 가진 두 회사의 화학적 통합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통합 완결성을 이루기는 어렵다. 2년여간 이뤄진 통합작업 과정에서 인사제도 통합 작업에 대한 출발이 늦은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신한라이프에서 인사를 포함 전략기획그룹장(부사장)을 맡게된 이영종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현재 인사제도 통합은 진행 중에 있다"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양사 인사 담당자가 모여 통합인사제도의 큰 틀을 만들었고 이 안을 가지고 양쪽 노조와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쪽과 성실하게 대화하고 있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통합 인사제도가 조기에 도입돼 통합 이후 화학적 통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후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해 성 사장은 "효율화를 생각했던 과거의 방식으로 보면 관련 우려가 클 수 있지만 신한라이프는 여러 가지 사업을 통해 성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통합에 따른 인력을 최대한 흡수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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