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금융시장의 관심은 미국에 집중될 예정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11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지난 9월에 이어 다시 한번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은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할 전망"이라며 "9월 FOMC 이후 국채 발행 증가 등에 따라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실질금리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긴축적인 금융여건이 조성된 데 따른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지수도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어 연준의 추가 대응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미국 연준은 1일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9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을 하게 된다.
안 연구원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전쟁 불확실성으로 이에 따른 물가, 경기 방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도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어 연준의 추가 대응 가능성은 낮다"며 "견조한 수요와 국제유가 등 공급측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어 물가 하락 속도가 점진적인 점은 부담이지만, 적어도 물가 반등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비자물가 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높다는 것은 여전히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14일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에서 주거 비용이 여전히 높아지고, 임금 상승세가 가팔라질 경우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연준이 관심있게 보는 핵심 소비자물가의 추가적인 둔화를 확인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일정으로는 오는 30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가 있다. 이 자료에는 금융기관의 대출 문턱이 높아질지, 낮아질지 가늠할 수 있는 대출태도지수가 포함돼 있다.
대출태도지수는 0을 기준으로 양수(+)일 경우 대출을 잘 내줄 것이란 의미다. 반대로 음수(-)일 경우 대출을 빡빡하게 취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 결과에는 3분기 동향과 4분기 전망치가 담긴다.
앞서 발표된 3분기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은행들은 대기업에 대해서는 대출태도를 강화되고, 가계에 대해서는 완화될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2분기 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대기업 -3, 가계 주택 11, 가계 일반 6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욱 보수적으로 대출을 취급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9일 있었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지만 시장금리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차주들의 신용위험이 더욱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부채 또한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함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을 더욱 조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10월말 외환보유액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 최근 2%포인트에 달하는 한미 금리차와 미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 장기화 신호 이후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선 9월의 경우 외환보유액은 4141억2000만 달러로 전월말 (4183억 달러) 보다 41억8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2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