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코나 화재, 또 'LG배터리 불량' 지목…끝나지 않는 공방

  • 2021.02.25(목) 11:31

국토부 발표서 'LG에너지솔루션' 불량 첫 언급
LG배터리 결함 가능성 확인했지만 재현은 못해
1조 리콜비용 두고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신경전

지난 24일 정부가 코나 등 현대차 전기차 3종에 대한 자발적 결함시정(리콜)을 추가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10월 코나에 대한 리콜을 발표한 이후에도 화재가 이어지자 5개월 만에 두 번째 리콜 방안이 나온 것이다.

1~2차 리콜 발표문을 비교해보면 또 다른 화재 원인이 추가됐고 리콜 보상 규모는 더 커졌다. 현재까지 화재 책임은 배터리 제조사이자 LG화학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아직 단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 또 다른 화재 원인 '음극탭 접힘'

이날 국토교통부는 코나의 화재 원인으로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2017년 9월~2019년 7월)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지목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리콜로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를 정밀조사한 결과다.

셀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 이번에 제조불량으로 지목된 것은 '음(-)극택 접힘'이다. 국토부는 "음극탭 접힘으로 인해 음극에 리튬 부산물이 석출되고 석출물이 양(+)극으로 확산되면서 양극탭과 접촉 시 단락(합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토부의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또 다른 화재 원인이 제시된 것이다. 작년 10월 국토부는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셀 제조 불량은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 손상이었다.

국토부의 1~2차 발표를 종합해보면 화재 원인은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이다. 셀을 만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책임론이 커지는 이유다. 특히 국토부는 이번에 처음으로 LG에너지솔루션 사명을 자료에 적시했다. 문제가 된 배터리를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분이라고 지목까지 했다. 배터리 제조사를 거론하지 않았던 작년 10월 발표와 비교하면 화재 원인이 구체화된 것이다.

◇ 리콜 규모 1조로 늘었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코나 전기차 2만5083대, 아이오닉 전기차 1314대, 일렉시티(전기버스) 302대 등 총 2만6699대이다. 작년 10월에 발표한 리콜 대상(코나 2만5564대)보다 적용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리콜 규모도 커졌다. 작년 10월 국토부가 제시한 리콜 조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수준이었다. 업데이트 뒤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만 배터리를 교체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리콜 조치는 2만6699대 전체 차량의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1차 리콜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2차 리콜은 하드웨어 교체인 것이다.

리콜 비용은 약 1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 분담률은 미확정된 상태"라며 "다음 주까지 분담률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현대차에서 전체 비용 1조원을 우선 반영한 후 향후 분담률에 따라 비용을 환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1차 리콜 비용(389억원)에 비하면 비용 부담이 확 늘어난 것이다.관련기사☞ '현대차 코나' 문제일까 'LG 배터리' 불량일까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의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 선제적 품질개선 차원에서 리콜을 실시한다"며 "향후 분담금 문제는 LG에너지솔루션 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현대차 코나

◇ 누구 책임일까

현재까지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배터리 셀을 만든 LG에너지솔루션의 책임에 무게가 쏠린다. 하지만 아직 KATRI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또 다른 화재 원인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단정 짓긴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부는 이번에 음극택 접힘으로 인한 셀 제조불량을 확인하면서 또 다른 문제도 발견했다. 코나 BMS를 업데이트할 때 충전맵 로직 오적용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국토부는 충전맵 로직 오적용이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 추가로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BMS를 업데이트한 코나 4대를 분석했는데 (화재 원인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현대차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조사 차량을 확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BMS는 현대차 자회사인 현대케피코가 만들고 있다. BMS 오적용과 화재의 연관성이 입증되면 현대차도 책임을 피할수 없게 된다. 반면 그간 또 다른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 과충전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BMS에서 과충전을 2단계로 차단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직 KATRI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화재원인으로 지목된 음극택 접힘과 분리막 손상 등 2가지 셀 불량이 화재 발생 가능성으로 지목됐지만 화재 재현실험에선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누구의 책임인지 섣불리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정부 발표 직후 즉각 입장문을 내며 반발했다. 회사 측은 "음극탭 접힘의 경우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현대차의 BMS 충전맵 오적용은 LG에너지솔루션이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10월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분리막 손상에 대해선 정부 측과 입장이 확연히 달랐다. 국토부는 "분리막 손상이 있는 배터리셀로 화재 재현실험 중이나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모사실험 결과 화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선을 그었다.

비즈니스워치 뉴스를 네이버 메인에서 만나요[비즈니스워치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많이 본 뉴스 최근 2주 한달

산업·부동산 경제·증권 디지털·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