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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초기멤버 어피치, 틱톡으로 외도한 이유

  • 2021.04.10(토) 08:30

'피치파이브'로 데뷔…30편 주 3회 릴리즈
日 1위 캐릭터 잠재력 확인…MZ세대 겨냥

'카카오 프렌즈'하면 '라이언' 다음으로 머릿 속에 떠오르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수줍음 많은 복숭아 캐릭터 '어피치'인데요. 카카오가 어피치를 '걸그룹', '보이그룹'처럼 5인조(?) 그룹으로 만들어 지난 2일 '틱톡'(TikTok)에 데뷔시켰습니다. 카카오에 소속된 어피치가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을 하게 된 셈인데요.

그룹명은 '피치파이브'입니다. 어피치와 어피치의 유아 버전 '러블리 어피치' 외에 세 쌍둥이 '퍼피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퍼(fur)피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털복숭아 캐릭터인 이들은 털털한 '퍼', 새침떼기 '피', 잘난체하는 '치'로 구성됐습니다. 다섯 복숭아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카카오가 자체 캐릭터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틱톡에 노출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카카오프렌즈 신규 캐릭터가 틱톡을 통해 론칭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숏폼'(5분 내외 짧은 동영상) 콘텐츠가 인기이긴 하죠. 하지만 숏폼 애니메이션을 공개할 플랫폼은 '카카오TV'도 있습니다. 왜 굳이 타사 플랫폼을 택했을까요?

여기엔 1020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MZ세대'로 통칭되는 1020세대는 과거보다 카카오톡을 덜 씁니다. '페메'라고 불리는 페이스북 메신저나,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세지)을 주로 활용하죠. 그런 점에서 청소년들의 사용량이 많은 틱톡은 카카오톡이나 카카오TV보다 캐릭터를 선공개하기 좋은 선택지였을 겁니다.

특히 MZ세대는 캐릭터 비즈니스의 주 타깃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카카오는 퍼피치를 조만간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판매할 계획입니다. 이모티콘이 인기를 끌면 퍼피치 인형, 휴대폰 케이스, 그립톡 등 다양한 굿즈들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할 수 있을 겁니다. 이모티콘과 캐릭터 상품 구매 비중은 단연 1020세대에게서 높게 나타나죠.

캐릭터 비즈니스는 카카오에게 중요한 수입원입니다.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보유했던 카카오스페이스(구 카카오IX)는 2019년 캐릭터 비즈니스로만 1000억원대 매출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카카오는 카카오스페이스의 IP 라이선스 부문만을 따로 떼어내 합병, 캐릭터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틱톡에 공개된 피치파이브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사진=틱톡 어피치 공식 계정 갈무리

틱톡 진출은 글로벌 청소년 소비자를 겨냥한 시도이기도 합니다. 피치파이브 '센터'를 맡고 있는 어피치는 글로벌 캐릭터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죠. 유독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도쿄에 있는 카카오프렌즈 글로벌 스토어 1호점 이름이 '어피치 오모테산도'라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일본의 '모모타로' 설화로 인해 '복숭아=마물을 퇴치한다'는 이미지가 짙다고 하네요.

피치파이브 애니메이션에서 어피치들은 음성을 내지 않습니다. 다양한 언어로 번역할 필요 없이 글로벌 청소년을 공략하기 위한 시도로 보여집니다. 파이퍼샌들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틱톡은 인스타그램을 제치고 미국 10대가 선호하는 SNS 2위에 꼽혔습니다. 전 세계 이용자 수는 지난 1월 기준 6억8900만명에 달합니다. 

피치파이브가 보고 싶다면 매주 월, 수, 금 틱톡을 찾으면 됩니다. 이번주 올라온 동영상은 벌써 169만개의 하트를 받았네요. 카카오 관계자는 "캐릭터 IP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국내외,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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