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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재무구조' HK이노엔, 목표는 '글로벌'

  • 2021.07.22(목) 16:22

8월 초 상장 예정…3000억 조달 목표
국산 신약 '케이캡'으로 해외 진출 속도

/그래픽=비즈니스워치

HK이노엔(inno.N)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신약 개발 역량과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가 무기다. 상장 이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바이오헬스 전문 기업 HK이노엔은 22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이사는 "HK이노엔은 한국 시장 내에서 높은 시장 잠재력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동시에 제공하는 희소성 있는 회사"라며 "케이캡의 국내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100여 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K이노엔의 전신은 CJ그룹의 제약바이오 계열사 CJ헬스케어다. 한국콜마가 지난 2018년 1조3000억원에 인수한 뒤 지난해 4월 사명을 HK이노엔으로 변경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숙취해소음료 '컨디션'과 '헛개수' 제조사로 익숙하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도 강점을 가진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초기 개발부터 임상 시험, 제품 상용화까지 신약개발의 전 과정을 완주한 경험이 있다. ▷관련기사: 상장 앞둔 '이노엔'은 어떤 상태? (6월28일)

HK이노엔은 전문의약품(ETC) 및 헬스뷰티·음료(HB&B) 사업을 기반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984억원, 영업이익은 87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강 대표는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0%로 국내 주요 제약회사의 평균 매출 성장률인 6%에 비교해 우수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20%로 타사 평균치의 2배"라고 밝혔다.

특히 주력 사업인 ETC 부문의 성과가 뚜렷하다. ETC 사업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0% 이상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강 대표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ETC 품목만 13개에 달한다. 이들 중 9개 품목을 자체 개발했다.

그는 "ETC 중 수액 사업의 경우 2024년까지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수액 시장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부가가치 제품 파이프라인 확보 및 오송 수액 신공장 증축 등을 통해 하반기부터는 현재의 약 2배 수준의 수액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이사가 22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자료=HK이노엔]

HB&B 사업 역시 지난해 매출액 810억원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다만 HB&B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9년 160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급감했다. 강 대표는 "건강기능식품과 뷰티 사업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 투자로 전반적인 영업이익률은 감소했지만 올해는 이익을 대폭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콜마와 협업해 피부과학을 의미하는 '더마 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한다. HK이노엔은 피부과 병·의원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투 트랙 전략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이 론칭한 더마 화장품 브랜드 '클레더마'는 현재 250여 곳의 종합병원과 피부과 전문 병·의원에서 처방하고 있다. 16개 종합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에서 인지도가 쌓이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콜마 화장품 분야의 핵심 역량과 HK이노엔의 제약 노하우가 만나 더마 화장품 시장 진출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HK이노엔은 혁신 신약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대표 품목이자 국산 신약 30호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앞세워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근석 R&D 총괄 전무는 "케이캡은 기존 계열 약물 대비 신속성, 지속성, 편의성, 안정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면서 "글로벌 100개 국가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약 25% 정도 완료했고 2023년까지 총 70개국에 라이선싱 아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 규모가 큰 브라질,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와는 상당수 논의가 진행됐다"며 "미국은 임상 1상 결과가 아직 나오기 전임에도 영업력을 갖춘 핵심 파트너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고 중국은 파트너사 허가 심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HK이노엔은 이번 IPO를 통해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확보한 자금 중 1500억원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나머지 1500억원은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서무정 HK이노엔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IPO로 확보한 자금은 케이캡 글로벌 임상,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연구시설 투자 등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혁신 신약, 바이오의약품뿐만 아니라 세포 치료제 사업 등으로 R&D를 확대해 글로벌 탑티어(Top-Tier) 바이오헬스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오는 2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주식 수는 총 1011만7000주로 공모 예정가는 5만~5만9000원이다. 이후 29일과 30일, 일반 청약을 거쳐 8월 초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건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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