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다음 달 독일에서 열리는 글로벌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어떤 신제품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에서 눈에 띄는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기대감이 IFA로 몰리고 있어서죠.
어떤 신제품 깜짝 공개할까
LG전자는 다음 달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2'에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간 LG전자는 연초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체험부스 위주로 운영했습니다.
CES와 IFA는 세계 3대 가전박람회로 손꼽히는데, 연초에 열리는 CES는 그해 기업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신제품이나 장기적 비전이 담긴 청사진이 공개됩니다. 전시품도 가전에 머물지 않고 자동차, 로봇 등으로 다양화지고 있습니다. 반면 IFA는 유럽을 중심에 둔 '기업 간 거래(B2B)'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LG전자의 신제품 '데뷔 무대'는 CES가 아닌 IFA가 된 것입니다.
LG전자가 IFA에서 어떤 제품을 선보일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막바지 마무리 작업 중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다만 최근 LG전자가 공개한 가전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LG전자가 이번 달 말 선보일 '트롬 워시타워 컴팩트'입니다. 위는 건조기, 아래는 세탁기로 구성된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명대로 '컴팩트'입니다. 가로 600mm, 깊이 660mm, 높이 1655mm로 대형 트롬 워시타워보다 가로 100mm, 깊이 170mm, 높이 235mm를 줄였습니다. 1~2인 가구를 겨냥하는 동시에 키가 작은 고객의 불편을 덜어냈습니다. 이 제품은 'IFA 2022'에서도 공개됩니다.
'컴팩트'는 유럽 가전 시장의 특징으로 꼽힙니다. 가전의 기능은 최대한 살리면서 공간의 사용은 최소화하는 것이죠. 반면 미국과 한국의 가전 시장은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이른바 '거거익선'이 통합니다. LG전자가 IFA를 앞두고 컴팩트한 유럽 시장을 겨냥한 '예고편'을 내놓은 셈입니다.
최근 LG전자가 공개한 '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도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제품입니다. 특징은 높은 에너지 효율입니다. 이 제품의 에너지등급은 유럽 냉장고 중 가장 높은 A등급입니다. 기존 LG전자의 A등급 냉장고와 비교해도 유럽기준 연간소비전력량이 10% 줄었습니다. 냉장고 모터가 회전운동 대신 직선운동을 하는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탑재하면서죠.
유럽은 에너지 효율에 민감한 곳입니다. 유럽은 작년 3월부터 가전의 에너지효율등급을 A~G로 개정했습니다. 기존 등급이 A+++, A++, A+ 등으로 표기되면서 'A등급' 비중이 커져 변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죠. 그만큼 에너지 효율에 대한 의지가 강한 셈입니다.
LG전자는 이 두 제품을 다음 달 열리는 'IFA 2022'에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비밀리에 신제품을 준비하면서 '예고편'격인 에너지와 공간 효율성을 높인 유럽 맞춤형 가전을 선보인 것이죠.
유럽 매출 성장세 이어가야
유럽 시장은 LG전자에 중요한 시장입니다. 한국과 북미 지역에 이어 유럽은 LG전자의 3대 주력 시장이죠. 지난해 지역별 매출을 보면 한국 27조5046억원, 북미 17조2404억원, 유럽 11조8603억원입니다.
성장세도 꾸준합니다. 유럽 매출은 2017년 6조3029억원, 2018년 7조5647억원, 2019년 8조6864억원, 2020년 9조100억원, 2021년 11조603억원 등으로 매년 앞자리를 바꾸고 있죠.
다만 올 상반기 실적은 다소 주춤합니다. 지난 1~6월 유럽 매출은 6조45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소폭(0.7%) 감소했습니다.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신제품의 '깜짝 등장'과 매출연결이 필요한 상황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