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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 인증'에 '위원회' 신설…제약바이오 ESG 경영 '박차'

  • 2022.11.15(화) 07:20

환경·안전 등 국제 표준 인증 획득 움직임 활발
"홍보 목적 ISO 인증 획득은 경계해야" 지적도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업계는 확고한 오너 중심 경영 체제 등 보수적인 구조 탓에 다른 산업군보다 ESG 경영 도입이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 사이에선 ESG 경영을 경영 체계 전반에 도입, 실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ISO 인증은 물론 이사회 신설, 사회공헌 활동 등으로 방식이 다양해지는 점도 눈에 띈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동홀딩스의 자회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 인증 갱신과 함께 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 45001' 인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전문 기업 지씨셀과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콜마비앤에이치도 최근 각각 ISO 14001과 ISO 45001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ISO 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환경 경영 체계에 관한 국제 표준 인증이다. 기업 경영에서 고려해야 할 환경 관련 제반 요건 및 시스템, 가이드라인 등을 담고 있다. ISO 45001은 업무 환경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요구 사항 및 지침 등을 규정한 인증이다. 이들 기업은 전문기관의 인증을 통해 환경 리스크 대응 체계를 견고하게 만들고 조직 내 안전보건 문제를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국제 표준 인증 획득을 통한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ISO 27001'(정보보호 관리 체계), 'ISO 27017'(클라우드 서비스 정보보호 관리체계),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 등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7월 인천 송도 본사에서 ISO 통합인증 수여 행사를 진행했다. 회사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ISO 14001, ISO 45001, ISO 37001을 포함해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ISO 22301'(사업연속성경영시스템) 등 5개의 국제 표준 인증을 지난 2020년부터 취득해왔다.

국제 표준 인증 획득 외에 사회 공헌 활동 등으로 ESG 경영에 나선 기업도 많다. 동아제약은 14일 섬마을 봉사연합 'IVU'에 자사의 대표 제품 '박카스'와 '박카스맛 젤리'를 후원한다고 밝혔다. IVU는 지난 2018년 설립, 일손이 필요한 소외된 섬 지역을 찾아 매달 봉사 활동을 펼치는 비영리 단체다. 동아제약은 IVU에 자사의 제품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이와 별도로 이들이 수거한 쓰레기 무게만큼 섬마을 주민들에도 박카스를 전달할 예정이다.

보령(전 보령제약)은 지난 8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과 국립공원 내 안전사고 예방과 자연 및 문화경관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보령은 업무협약에서 공단 직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보호장비 8품목 1300여개를 기부하는 등 다양한 협력 사업 추진 계획도 내놨다. 또 회사는 ESG 경영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혈액투석액 폐용기를 장난감·화장품 용기로 만드는 업사이클링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홍보 활동을 목적으로 ESG 경영에 접근하는 전략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히 국제 표준 인증을 받는 걸 넘어 세부적인 계획과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종은 다른 어떤 산업군보다 신뢰가 중요한 산업인 만큼 ESG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ISO 인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이와 함께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경영 체계 전반에서의 전략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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