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도다솔 기자]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 2026에서 일반 관람객을 받지 않는 프라이빗 부스를 택했다. 기술을 널리 알리는 전시 대신 글로벌 고객사를 불러 협력과 수주를 논의하는 장으로 CES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전시 현장에서도 전장·로보틱스·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를 축으로 한 협력 발표가 이어지며 거래와 연계한 수주 중심 전략에 방점이 찍힌 모습이다.
협력으로 이어진 기술 포트폴리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3층에 마련된 현대모비스 전시관은 사전 초청된 고객사만 입장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전시 기간 중 국내 기자단에는 약 1시간가량만 제한적으로 개방됐고 그 외 시간에는 정장 차림의 북미·유럽 완성차 관계자들이 연이어 출입하며 상담이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CES 기간 글로벌 업계 관계자 방문만 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부스에 들어서면 '진화의 층(Layer of Progress)'이라는 전시 주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장·섀시안전·전동화 등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층위별로 연결해 보여주는 구성으로, 개별 기술보다 통합 솔루션 역량을 강조한 배치다. 콕핏 통합솔루션 M.VICS 7.0을 중심으로 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X-by-Wire, AR-HUD, 전동식 브레이크 시스템 등은 기술 설명과 함께 실제 적용 시나리오 위주로 소개됐다.
전시 전략과 맞물려 협력 발표도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CES 현장에서 보스톤다이내믹스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로보틱스 신사업에서 첫 고객사를 확보한 사례로, 차량용 부품을 넘어 로봇 부품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비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 구동 부품으로,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부품 설계와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 우선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와 ADAS 영역에서는 퀄컴과 손을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퀄컴과 SDV·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제어기·소프트웨어 플랫폼에 퀄컴 반도체를 적용한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차량 밖으로 넓어진 사업 반경
자율주행·자율주차 기능을 인도 등 신흥국 시장 특성에 맞춰 최적화하는 방안도 협력 범위에 포함됐다. 전시관에서는 양사 협력으로 개발 중인 ADAS·V2X 기술 설명이 이어졌고 실차 기반 검증을 마친 기술의 상용화 계획도 함께 소개됐다.
프라이빗 부스 운영은 이 같은 협력을 염두에 둔 선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를 통해 로보틱스와 SDV, 반도체 등 신사업 영역으로 수주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북미와 유럽 고객을 중심으로 내실 있는 영업 활동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일반 공개보다 구매 책임자와의 심도 있는 논의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목표는 분명하다. 2033년까지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CES 이후에도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기술 로드쇼를 이어가며 선행 개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을 중심으로 북미, 유럽, 중국, 인도에 구축한 글로벌 R&D 거점은 지역별 고객 대응과 기술 현지화를 뒷받침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2033년까지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CES 이후에도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로드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