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엔비디아·TSMC로 이어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삼각동맹' 강화를 위해 다음 달 대만을 찾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추가 회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웨이저자 TSMC 회장과의 현지 만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6월 1일부터 대만서 열리는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와 대만 최대 ICT 전시회 '컴퓨텍스'를 참관한다. 최 회장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과 함께 황 CEO의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 현장을 찾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기술을 직접 살펴볼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번 대만 방문을 통해 AI 반도체와 AI 인프라 중심의 미래 사업 구상을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이번 대만행의 핵심을 SK하이닉스·엔비디아·TSMC로 이어지는 AI 반도체 공급망 협력 강화로 보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 TSMC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최 회장이 대만 현지에서 웨이저자 TSMC 회장과 별도 회동에 나설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가 HBM 핵심 부품인 베이스 다이 생산에 TSMC 첨단 공정을 활용하는 등 양사 협력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앞서 2024년 6월 대만 타이베이 TSMC 본사를 찾아 웨이저자 회장을 만났고 지난해 4월에도 대만을 방문해 TSMC 측과 접촉한 바 있다.
최 회장과 황 CEO의 밀착 행보도 주목받는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경주 APEC CEO 서밋을 시작으로 올해 2월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 '99치킨' 회동, 3월 미국 새너제이 GTC 행사 등에서 잇달아 만났다. 이번 회동까지 성사되면 약 7개월 사이 네 번째 공개 회동이 된다.
황 CEO가 마련한 비공개 만찬 행사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에 최 회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자리에는 박민우 현대자동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를 비롯해 LG·두산 등 국내 AI·로보틱스·클라우드 기업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황 CEO와의 접점을 넓히는 배경에는 AI 주도권 경쟁이 깔려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에 6세대 HBM인 HBM4를 업계 최초로 공급하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고,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플랫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전자 역시 로보틱스 플랫폼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최 회장의 이번 대만행 역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추격 속에서 차세대 HBM 시장 주도권을 굳히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9%로 삼성전자(20%)를 크게 앞섰다. 다만 삼성전자가 HBM4 양산 및 선단 공정 경쟁력을 앞세워 반격에 나서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이번 컴퓨텍스에서 HBM을 포함한 AI 메모리 솔루션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황 CEO가 행사 기간 SK하이닉스 부스를 다시 찾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는 올해 3월 GTC 2026 당시 최 회장과 함께 SK하이닉스 전시관을 찾아 HBM4와 소캠2 등을 직접 살폈다. 양사 대표 협력 전시물인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에는 "JENSEN ♡ SK HYNIX"라는 친필 문구를 남기며 협력 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