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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위기 뇌관 점검]③`우량한 한국` 선긋기 가능?

  • 2014.01.27(월) 16:19

`우량 이머징` 아직 견조..한국 코스피 낙폭 제한적
취약국 위기 반복되면 차별화 더 뚜렷해질 가능성

이머징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한국도 몸을 잔뜩 움츠렸다. 그러나 27일 코스피 낙폭은 2% 안쪽에서 제한됐다. 장초반 1900선이 무너졌지만 1910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 역시 이머징 위기가 확산될 경우 백약이 무효하다. 그러나 지난해 부각됐던 경상흑자국의 위상은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머징 위기가 무조건적으로 한국에 전염될 가능성이 낮다는 쪽이 아직은 대세다.

 

이머징과 선진국 전반이 흔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견딜만한 모습이다. 취약국으로 지목됐던 인도나 인도네시아 통화는 자국통화 안정 노력 등에 힘입어 달러대비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비슷하다. 한국도 결코 안심할 상황은 못되지만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이번 불안의 진원지인 아르헨티나와 한국 경제와 상관관계 역시 부족하다. 아르헨티나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6%, 증시 비중은 0.07%에 불과하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의 과거 위기 때에도 아르헨티나만의 문제로 종결됐고 글로벌 경기 흐름이 개선되면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은 없었다"며 "이번에도 글로벌 경기상황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국이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미 한국은 지난해부터 풍부한 외환보유액과 경상흑자국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를 잘 견뎌낼 것으로 기대됐었고 실제로 외국인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유입된 바 있다. 다행히 한국을 비롯한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7개국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아직까지 감소하지 않고 있다.

 

▲ 데이터 출처:한국증권

 

아르헨티나 위기 같은 악재가 파급효과가 일정수준에서 제한되면서 반복된다면 여전히 펀더멘털이 양호한 한국으로서는 다시 부각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오히려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와 엔화 강세가 강화되면 원화 강세 부담을 줄여준다. 

 

김한진 KTB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이슈는 구조개혁에 게으른 국가들이 환율 조정을 보이면서 '나쁜' 이머징시장으로 분류되는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라며 "글로벌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확장 국면에서 미국 달러나 금리가 안정되면서 위험자산 이탈을 제한할 것으로 기대했다.

 

코스지 지수 상으로도 1900선 지지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단기쇼크 시 1850선 부군으로 지지선 설정이 가능하다며 이번 사태가 신흥시장 내 차별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NH농협증권은 1950선 이하에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위험지표를 감안할 때 1900선을 1차 지지선으로 추정한다"며 "과거 신흥국 위험이 높을 때마다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만큼 안정 시그널이 나오기 전까지 우량주에 집중하라"고 권했다.

 

다만 차별화가 반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 위기 여파는 제한되겠지만 가까운 중국이 흔들리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곽현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 1배인 1950선 이하에서는 저평가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면서도 한달이 지나야 해결될 이슈인 만큼 매수 진입에 대해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불안 원인이 중국의 그림자금융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우려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나홀로 반등은 어려워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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