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동부그룹의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3일 동부CNI와 동부팜한농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각각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동부CNI는 BBB 등급, 동부팜한농은 BBB+ 등급을 받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또 동부메탈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췄다.
동부CNI는 IT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동부하이텍 (12.4%), 동부건설(22.0%), 동부제철(14.0%), 동부메탈(10.0%), 동부팜한농(36.5%) 지분을 보유해 동부그룹 내에서 일종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간 지속적인 관계사 지분 인수로 외부자금 조달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영업실적이 저하되면서 차입금 상환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부팜한농은 현재 진행 중인 울산비료공장 유휴부지 매각, 저수익사업 정리 등 구조조정이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나이스신평은 설명했다.
동부메탈의 경우 대규모 시설 및 지분투자로 차입부담이 확대됐고 철강업 침체와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저조한 점이 등급하향 배경으로 꼽혔다. 지난해말 현재 동부메탈의 총차입금은 한해 벌어들이는 영업현금(EBITDA)의 22배에 달한다.
나이스신평은 "동부그룹은 자구계획 이행 시기 및 충분한 수준의 유동성 확보 여부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동부그룹의 자구계획 추이, 각 계열사별 실적 등을 면밀히 살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나이스신평은 지난해 11월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각각 낮춘 바 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도 이날 동부CNI를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올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기평은 동부CNI에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동부메탈과 동부팜한농 신용등급에는 아직 손대지 않았다. 한기평은 동부메탈과 동부팜한농에 BBB+ 등급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