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중국 상하이 거래소 간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에 이어 홍콩과 선전 거래소를 연결하는 선강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개장 석달이 지난 후강퉁에 명암이 존재하지만 선강퉁은 물론 채권퉁, 선물퉁, 상품퉁으로 이어지게될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는 꾸준하다.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 금융상품을 세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이르면 5~6월 중 선강퉁이 열린다. 발빠르게 후강퉁 투자에 나섰던 국내 참가자들로서는 선강퉁이 주는 기회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언론들은 선전거래소 사장이 선강퉁 작업을 위해 홍콩통화청과 홍콩 관료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과 홍콩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적어도 6개월 안에는 선강퉁이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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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강퉁 개장 임박..10년 수익률 상하이 2배
선전거래소에는 한국의 코스닥 시장과 비슷하게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많아 '중국판 나스닥','차스닥'으로 불린다. 전체 시가총액은 약 2조598억달러로 상하이거래소(3조2750억달러)보다 규모는 작다. 그러나 상장기업 숫자는 600개 이상 더 많아 기존에 후강퉁을 통해 투자했던 A주에서 투자폭이 훨씬 더 넓어질 수 있다.
선전 지수는 지난해 33.9% 오르며 아시아에서 상하이 지수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3% 이상 상승했다. 지난 10년간의 수익률을 보면 389% 올라 상하이 지수(147%) 수익률을 두 배나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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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간 선전 종합지수 추이(출처:야후파이낸스) |
선강퉁이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본토의 대표적인 기업들 외에 성장 가능성이 훨씬 더 큰 중소형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심천으로도 불리는 중국 선전은 이른바 '신경제' 주식으로 대변되는 정보통신(IT)과 헬스케어 업종의 본고장으로 성장 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도 기존의 우량한 블루칩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 중국판 나스닥에 성장 투자자들 군침
항구도시인 선전시는 덩샤오핑 시대인 1980년대 자본주의 시험대로 육성됐고 금융시장 개혁의 최첨단으로 각인되며 성장했다. 선전시는 올해 상장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230%를 넘어서면서 기업공개(IPO) 천국으로 불리고 있다. 선전 증시의 대표종목 중 하나인 심천시명가레이저테크놀러지는 애플의 주요 공급자로 부상한 후 지난 2005년 이후 345% 상승했다.
율리앙 창 도이체방크 중국 주식 스트래티지스트는 "신경제 섹터가 올해도 업종평균 이상의 이익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성장 모멘텀이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중국은 중소기업 육성 정책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고 중국이 소비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개혁을 단행하고 있는 점도 경기소비재나 IT, 의약업종 비중이 높은 선전증시에 향후 더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8.2%로 전년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제티 티안 스프링캐피털 매니저는 "올해 선전 증시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기회가 더 커진 것으로 본다"며 "후강퉁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