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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마켓 키워드]③‘네버 엔딩’ 저유가의 ‘늪’

  • 2015.12.14(월) 11:28

원자재 시장 부진 지속…유가 30달러 붕괴 우려도
하반기로 갈수록 우상향 기대…금값도 상저하고

수년째 이어진 저유가 논란은 올해도 계속됐다. 그리고 내년에도 전 세계는 저유가의 늪에 빠져있을 것이란 경고가 변함없이 나온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에서 산유량이 동결된 후 유가는 40달러대 밑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이런 전망에 더 힘을 싣고 있다.

 

원자재 시장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가격이 쉬 오르지 않는 '뉴노멀(New normal)'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어두운 면만을 보진 않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과 맞물려 원자재 시장도 하반기로 갈수록 더 빠지지 않고 완만한 반등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더 긴 침체에 빠진 금값도 상저하고 흐름에 무게가 실린다. 

 

◇ 원자재 시장도 '뉴노멀'

 

올해 유가 평균은 배럴당 50달러 중반 선에 머물렀다. 지난해 평균대비 반토막 가까운 하락이다. 유가뿐만 아니라 구리와 석탄 등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전세계 경기둔화로 수요가 감소한데 따른 자연스러운 여파다. 이미 엄청난 원유 재고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내년에도 중국의 경제 둔화가 지속되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쉽게 오르기 힘들다는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도 원자재 가격 전반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산유국들은 재정불안으로 생산량을 오히려 늘리고 있고 내년 1분기부터는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공급과잉으로 인해 유가가 20달러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OPEC 회의 이후 유가는 30달러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원자재 가격의 오랜 하락을 일종의 뉴노멀로도 받아들인다. 원자재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종료된 후 예전처럼 다시 크게 오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에 오랫동안 놓이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 올해 영국 브렌트유 추이와 전문가들 전망(출처:FT)

 

◇ 공급과잉은 일부  해소 기대

 

다만 올해 전체 수급 여건을 보면 무조건 유가 하락만을 점치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내년 원유 수요는 140만배럴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2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내년에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최근 2년간 나타난 폭발적인 원유 공급 증가 추세는 주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하락을 더욱더 부채질한 미국의 셰일업계는 지난 2010~2014년 사이 유정 굴착장치 수를 줄였고, 정유기업들 역시 원유 시추투자를 급격히 축소했다. 이미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 7월 감소세로 전환된 상태다.

 

이처럼 공급 과잉이 일부 해소된다면 연초 크게 하락한 유가가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과거처럼 급격한 유가 상승은 불가능하지만 하락세가 어느정도 제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1분기에는 유가가 40달러선을 위협받을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50~60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1000달러 위태로운 금, 완만한 상승

 

▲ 최근 5년간 금값 추이(출처:FT)

이미 지난 2011년 1900달러에서 고점을 찍은 금은 올해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온스당 가격이 1000달러 선으로 내려섰다. 달러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금값은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하기 전부터 이를 반영하며 줄곧 아래 쪽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말을 시작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릴수록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금을 비롯한 귀금속에는 악재임이 불보듯 뻔하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기대되지만 과거처럼 빠르게 오르기도 쉽지 않아 금의 매력을 더욱 반감시킬 전망이다.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내년에 금값이 1000달러를 결국 밑돌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만 중국과 인도 등 금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 국가들의 매수세가 급격한 하락세를 제어해줄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이 하반기 들어 반등한다면 금값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수 있다.

 

내년 말로 갈수록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가격에 적절히 반영되는 점도 반등 전망에 힘을 싣는다. HSBC는 최근 5년 최고치를 반복으로 찍은 만큼 내년에는 결국 금값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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