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연봉킹'은 지난해 한화로 2조원 가까운 매출을 벌어들여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넥슨의 수장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로 나타났다. 마호니 대표의 연봉은 한화로 77억원에 달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엔씨소프트 등 경쟁사를 압도했다. 넥슨코리아의 박지원 대표이사도 40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는 등 넥슨 경영진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후한 대접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넥슨에 따르면 마호니 대표는 지난해 기본 보수로 1억900만엔, 보너스 1억4900만엔, 스톱옵션 4억9500만엔을 받았다. 총 보수액은 7억5300만엔으로 한화로 77억원에 달한다. 전년(6억4700만엔)에 비해 16% 늘어난 수치다.
넥슨은 사외이사 2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보상특별위원회가 글로벌 게임사들의 연봉 수준과 비교해 제안한 금액으로 보수를 책정한다. 마호니 대표는 지난 2014년 3월 최승우 대표 후임으로 취임한 이후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넥슨은 지난해 주력 PC온라인을 비롯해 모바일 사업이 힘을 내면서 연결 매출 1903억엔(한화 1조8086억원), 영업이익 623억엔을 기록하며 각각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2014년 4월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직에 취임한 박지원 대표는 지난해 넥슨과 넥슨코리아로부터 총 3억8900만엔의 보수를 받았다. 박 대표는 넥슨으로부터 스톡옵션 2억6100만엔을, 넥슨코리아로부터 기본 보수(6800만엔)와 보너스(6000만엔)로 1억2800만엔을 각각 받았다. 전년 보수(3억2380만엔)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작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된 우에마라 시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총 1억1400만엔의 보수를 받았다. 우에마라 CFO는 현재 넥슨의 '안살림'을 맡고 있는 재무 전문가다.

넥슨에 이어 위메이드의 경영진이 높은 금액의 연봉을 기록했다. 위메이드 '공신(功臣)'이자 지난 30일부로 회사를 떠난 유기덕 전(前) 부사장의 보수는 총 55억원이다. 급여는 3억원에 불과하지만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으로 52억원을 받은 것이 컸다.
유 부사장은 동서울대 공예디자인학과 출신으로 파라다임, 이오리스, KRG소프트, 액토즈소프트를 거쳐 위메이드 오너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2000년 2월 위메이드를 창업할 당시 자리를 옮겼다. 박 의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작년 3월에 등기임원직에 선임돼 임기가 2년 남았으나 최근 회사를 떠났다. 아울러 작년 3월에 퇴임한 김남철 부회장도 27억원의 연봉을 챙겼다. 퇴직후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27억원을 받은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엔씨소프트의 경영진들도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창업주이자 오너인 김택진 대표이사는 급여(11억원)와 상여(10억원)를 합해 총 21억원을 받았다. 전년 보수총액(18억원)보다 3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배재현 부사장은 급여(6억원)와 상여(6억원)로 총 13억원을, 정진수 부사장도 급여(6억원)와 상여(5억원)로 총 11억원을 챙겼다. 지난 2014년 스톡옵션 행사(19억원 행사이익)으로 총 33억원에 달하는 높은 보수를 받았던 이희상 부사장은 작년에 총 10억원을 받는데 그쳤다.
게임빌 오너로서 자회사 컴투스의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는 송병준 대표는 컴투스로부터 총 1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10억원과 상여 5억원이다. 게임빌은 지난 2009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최근까지 등기임원에게 5억원 이상 보수를 준 적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송 대표는 컴투스로부터 모처럼 후한 대접을 받은 셈이다.
카지노게임사 더블유게임즈의 창업자이자 오너인 김가람 대표는 연봉으로 13억원을 받았다. 급여(4억4900만원)와 상여(8억5500만원)를 합한 금액이다. 상여가 급여보다 두배 가량 많은 것은 지난해 더블유게임즈 매출이 전년보다 72% 늘어난 1224억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리더쉽을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더블유게임즈 창업자인 김 대표는 지분 4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