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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新머니전쟁]①'휴~! 후~'..안도감 휘감는 무력감

  • 2016.06.27(월) 11:48

단기충격 진정국면…증시 1800선 후퇴 우려는 여전
환율, 소폭 반등 그쳐…1200원선 중반까지 열어놔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Brexit)' 악몽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은 일단 단기 충격에서 벗어나며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안도감에 깔린 무력감마저 사그라들지는 않고 있다. 향후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따라 변동성 확대를 각오하고 있고 일정부분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결국 관건은 바닥 찾기다. 코스피는 1800선까지,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중반까지는 열어놓는 분위기다.

 

 

◇ 쉽게 끝나지 않을 불확실성

 

코스피지수는 27일 오전 11시10분을 넘어선 현재 지난 주말 보다 0.38%(7.22포인트) 내린 1918.02를 기록 중이다. 브렉시트 영향권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1900선이 넉넉히 지지되는 등 비교적 선방하는 분위기다.

 

다만 아직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브렉시트처럼 과거에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한국 증시도 예외 없이 큰 폭으로 빠졌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의 하락폭(9.15~10.24)은 36%에 달했고 2010년 유럽 재정위기(4.23~5.25)에도 10% 이상 급락했다. 

 

시장에서도 향후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 국민 대부분은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연쇄적인 EU 탈퇴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번 브렉시트 후폭풍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브렉시트는 일회성 이벤트나 단기이슈가 아닌 장기적인 체계적 위험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순조롭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도 "EU와 유로존 약화 및 붕괴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괴롭힐 것"이라며 "EU 개혁과 반 EU 정서 극복이 단기간내 이뤄지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 코스피, 1800선까지 각오해라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1800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은 코스피가 1850선까지 단기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하이투자증권은 이보다 낮은 1810선을 코스피 저점으로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과거 위기 이후 증시 조정 기간이 최소 2주에서 2달 가까이 걸렸다며 과거 평균 하락률과 낮아진 금리 상황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감안하면 1800초반 수준에서 코스피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외부 리스크 환경 변화로 인해 1870~2000포인트에서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좀처럼 나타나기 힘든 꼬리위험(테일리스트)이 현실화되면서 연초 차이나 쇼크 때보다 위험의 범위와 크기가 작다고 볼 수 없다"며 "코스피 예상 지지선은 1800포인트"라고 밝혔다.

 

◇ 증시 보다 더 심각한 환율

 

외환시장도 달러-원 환율이 장초반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후 장중 상승반전했지만 지난주처럼 변동성이 크지 확대되지 않고 있다. 오전 11시10분을 넘어선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3원 오른 1186원을 기록 중이다.

 

다만, 아직은 브렉시트 추이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한 모습이다. 파운드화와 엔화를 중심으로 글로벌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추가 파급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브렉시트 사태에서는 환율이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고 금융시장 충격을 극대화시켰다.

 

향후 브렉시트 진행 과정에서 환율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달러 가치는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한진 KTB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과정에서 가장 주목할 가격 변수의 파장은 환율변동"이라며 "지난 24일 기준으로 향후 10% 내외의 달러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원화의 경우 연초대비 고점인 달러대비 1200원대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엔-원 환율도 1100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유로존 위기 발생 당시 환 충격을 감안하면 단기에 달러-원 환율이 1220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달러-원 환율이 1200~1250원 부근에서 새로운 밴드를 형성할 것으로 봤다.

 

다행히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전 세계 공조가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여 지지선 확보에는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일부 국가의 경우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고 과거 위기 때처럼 주요국간 스왑라인 개설과 확대가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통화 중 원화가 가장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지만 각국 정책 효과로 진정될 경우 달러-원 환율 상승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낙관했다.

 

반면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정책대응으로 외환시장 안정을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실물경기 회복 없이 통화정책으로 자산가격이 지탱될 경우 효과는 일시적일 공산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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