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트럼프 쇼크에 빠졌다. 9일 하루에만 45포인트 급락하며 넉달여만에 최저치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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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25%(45포인트)하락한 1958.38에서 장을 마쳤다. 지난 6월29일 1956.36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1930선까지 밀렸지만 지난 6월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때의 낙폭(3.09%)보다는 제한됐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61.47포인트 내리며 1925.24까지 밀린 바 있다.
이날 장초반 해도 클린턴의 승리가 저쳐졌지만 시장 예상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트럼프 후보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주 등 경합주에서 잇따라 승기를 잡은데 이어 선거인단수에서도 클린턴 후보를 넉넉히 앞서며 승리를 목전에 뒀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143억원, 개인은 126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3099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해운과 기계, 조선, 디스플레이부품업종이 4~5%대의 급락세를 탔다. 에너지장비및서비스업종은 11%이상 폭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일제히 내렸다. 삼성전자가 2.92% 하락한 것을 비롯, 현대차가 3.25%, SK하이닉스가 4.46% 내리는 등 대형주들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10위 종목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만 유일하게 1.12% 올랐다.
트럼프 충격으로 코스피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급전직하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일대비 5.13% 급락했고, 홍콩 증시도 4% 가까이 폭락 중이다.
코스닥 시장도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3.92%(24.45포인트) 내린 599.74를 기록하며 600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2월10일 592.95를 기록한 후 1년9개월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