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학개미운동을 계기로 새롭게 등장한 금융상품권이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증권사들이 이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은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KB증권도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KB증권은 29일부터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able(마블)'에서 국내 주식을 매수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쿠폰은 실제 금융투자상품을 매수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상품 카테고리가 지정돼 있다. KB증권은 차후 주식 외에 펀드나 채권 등의 자산관리 상품으로도 카테고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상품쿠폰은 11번가와 이베이를 통해 '2만원권' 국내 주식 쿠폰으로 판매되며 출시 기념으로 당분간 10%를 할인해 준다. 향후 쿠폰 권종은 5000원부터 5만원 등으로 다양화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 금융상품권을 처음 선보인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출시해 1년 만에 380만 장 가까이 팔았다. 지난 23일 기준 판매액은 1811억원에 달한다.
금융상품권 주 고객층은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를 아우르는 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상품권 등록 고객의 70%가 2030세대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작년 7월부터 주식을 바로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자사 간편 트레이딩 애플리케이션인 '하나원큐주식' 내에서 보유 주식 또는 보내고 싶은 종목을 선택해 상대방의 휴대전화번호로 보내면 되는 방식이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하나금융투자 주식거래 계좌를 만들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우성 KB증권 마블 랜드 트라이브(M-able Land Tribe)장은 "온라인쇼핑몰에서 쿠폰을 사용해 상품을 구매하듯이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했다"며 "최근 주식시장의 핵심 고객인 주린이들이 보다 친숙하고 손쉬운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경험해보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