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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러시아 ETF, 상장폐지 일단 모면…최악은 피했다

  • 2022.08.19(금) 12:03

스왑계약 남겨 내년말까지 상장유지키로
거래 증권사 헤지분배금 순자산에 편입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던 국내 유일의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인 'KINDEX 러시아MSCI(합성)'이 내년 말까지 일단 상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TF를 굴리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거래 상대 증권사가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 규모의 스왑(정해진 시점에 약정한 수익률을 제공하기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계약을 남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상장 유지 위해 최소 규모 스왑 남겨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거래 상대 증권사는 이같은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왑 계약을 대부분 청산하되 펀드 유지를 위한 최소 규모의 스왑을 남기면 ETF는 상장 폐지되지 않는다. 향후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 말까지 상장이 유지될 전망이다.

앞서 이 상품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러시아 관련 지수 산출 방식 변경으로 상장폐지 위험이 발생한 바 있다.▷관련기사:'또 상폐위기' 러시아 ETF…투자금 얼마 돌려받을까(8월9일)

MSCI가 러시아 지수를 0.00001로 평가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 관련 금융상품의 순자산가치가 사실상 0원이 된 것이다. 이는 거래 상대와의 계약을 종료시키는 사항이고, 계약이 종료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당초 한투운용과 거래 상대 증권사는 스왑 거래를 원칙적으로 종료하지 않고 헤지가 가능한 자산 범위 내에서 계약을 유지하기로 했다. 해당 자산은 미국 상장 러시아 ETF인 iShares MSCI Russia(ERUS)다.

그러나 ERUS를 운용하는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 3일 상장폐지 의사를 밝히면서 또다시 KINDEX 러시아MSCI(합성)의 상장폐지 위기감이 고조됐다. 유일한 자산이 사라지며 최종적으로 스왑 계약이 종료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번에 한투운용과 거래 상대 증권사 간의 협의가 진행되면서 상장폐지 위기를 넘겼다.

투자금 보전 위해 ERUS 분배금 확보

한투운용과 거래 상대 증권사는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최대한 보전할 목적으로 이 같은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ERUS가 내년 말까지 지급하기로 한 분배금을 러시아 ETF 순자산에 포함하는 게 핵심이다.

블랙록은 ERUS의 상장폐지 계획과 더불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먼저 지난 17일 지급하고, 이어 내년 말까지 청산할 수 있는 주식을 차례대로 청산해 자산을 분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의 계획대로 내년 말까지 상장이 유지된다면 현재 순자산가치에 ERUS 분배금이 더해져 투자자들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조금이나마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KINDEX 러시아MSCI의 순자산가치는 러시아 주식에 대해 0.00001값이 적용된 값과 실시간 원화 대비 루블화 환율 변동을 반영해 산출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순자산가치는 515.26원이다.

상장을 유지해 러시아 ETF의 남은 순자산을 최대한 보전시키려는 만큼 한투운용 측은 펀드 총보수를 법적 최저 수치인 0.0004%로 낮췄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상장폐지를 막은 뒤 내년 말까지 ERUS가 지급하는 분배금을 거래 상대 증권사를 통해 받을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거래 상대 증권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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