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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손 들어준 2심판결에 SK 주가 이틀째 상승…왜?

  • 2024.05.31(금) 10:16

항소심, 1심과 달리 '재산분할 1조3808억원 지급' 판결
최태원 회장 현금마련 과정서 배당확대·주가상승 기대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이후 SK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재산분할에 필요한 막대한 현금을 확보하려면 배당 확대에 나설 수 있고, 근본적으로 주식담보대출 여력을 높일 수 있는 주가 상승이 뒤따를 수 있을 것이란 투자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SK 우선주 주가도 이틀 연속 상승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는 9시 48분 현재 전날보다 2.15% 상승한 16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항소심 판결이 나온 전날에는 9.26% 상승한 15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고법 가사2부는 지난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2심 선고 공판을 열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금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지난 2022년 12월 1심에서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에 비해 위자료, 재산분할금이 각각 20배 늘어났다. 이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등을 '특유재산'으로 보고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던 1심 달리 2심 재판부는 최 회장의 재산 전체가 분할 대상에 포함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최 회장 측이 대법원 상고 의사를 밝힌 만큼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있다. 다만 대법원의 판단이 2심 결과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최 회장은 재산분할 자금 마련을 위해 조 단위의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

SK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결국 SK 주가가 올라야 최 회장이 마련할 수 있는 자금도 늘어난다는 논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을 때는 주가가 높을수록 담보여력도 높아져 더 많은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또한 대출받은 이후에도 일정 가격 밑으로 주가가 내려가면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 만약 반대매매로 지분을 상실하면 최 회장의 경영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SK 측에서 일정 가격 미만으로 주가가 하락하지 않도록 주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배당 정책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재산의 상당 금액은 SK 주식이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SK가 배당금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배당금 확대 관점에서 SK 우선주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 우선주는 전날 8.53% 상승한 데 이어 31일에도7.93% 오른 14만7000원선에 거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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