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트럼프 입에서 "AI" 나오자 '반도체·전력 ETF' 날았다

  • 2025.02.07(금) 06:30

[ETF워치]트럼프, AI 인프라 투자계획 발표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전력기기 주가 상승
타임폴리오자산운용 '1조 클럽' 입성

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립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나온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I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국내 반도체와 전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국내 대표 반도체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한 덕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 증가세가 여전한 가운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순자산총액 1조원 클럽'에 들었다. 이로써 국내 자산운용사 중 순자산총액이 1조원 이상인 곳은 총 10개사로 늘었다. 

트럼프 호재에 SK하이닉스 담는 ETF 수익률↑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ETF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1월 수익률 1위는 'KODEX 반도체레버리지'(24.70%)가 차지했다. 이 상품은 'KRX 반도체 지수'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구성종목은 △SK하이닉스(6일 기준 비중 31.66%) △KODEX 반도체(29.72%) △삼성전자(18.68%) 순이다. 

2025년 1월 ETF 수익률 상위 종목/그래픽=비즈워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5000억 달러(724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 3개사가 합작 법인을 설립해 미국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미국 AI 투자 확대 기대감에 SK하이닉스 주가도 상승했다. 다만 설 연휴가 지나고 SK하이닉스 등 국내 AI 주가 상승분 일정부분 반납했다. '딥시크'의 영향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월 2일 17만1200원으로 출발해 24일 22만1000원까지 올랐지만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31일 19만9200원으로 하락했다. 지난 6일 종가는 20만3500원이다. 

수익률 상위 3위도 반도체에 투자하는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21.60%)다. '에프엔가이드 반도체TOP10 지수'를 기초로 2배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구성종목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등이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 수익률도 21.00%에 달한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따라 전력망 확대가 예상되면서 전력 관련주도 주목받았다. 

수익률 2위는 'PLUS 한화그룹주(23.61%)'였다. 한화그룹의 핵심 사업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조선, 방위산업, 에너지 등 한화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의 정책 수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025년 1월 ETF 수익률 하위 종목/그래픽=비즈워치

수익률 하위 1위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인버스ICE(H)'다. 유럽탄소배출권 가격을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1월 수익률이 -13.29%로 집계됐다. 겨울 한파와 함께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 석탄 사용량이 증가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면서 배출권 가격도 오른다. 

인도와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도 수익률 하위권에 포진했다.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12.68%)'와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9.86%),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9.53%)이 각각 수익률 하위 2,4,5위에 올랐다. 

아시아 증시가 전체적으로 부진한 탓이다. 특히 인도 니프티50 지수는 1월 2일 2만4188.65포인트에서 설 직전인 24일 2만3092.20포인트로 하락했다. 삼성·미래 ETF 시장 확대…타임폴리오 첫 '1조 클럽' 입성

지난달 31일 기준 ETF 업계 전체 순자산총액 합계는 182조8211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73조5639억원) 대비 5.3%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60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순자산총액은 69조5669억원으로 전달(66조2508억원)보다 5.0%(3조3161억원)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상장한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순자산총액이 9661억원(24.19%) 증가했다. 이 상품은 상장 이후 매달 순자산총액 증가액 1위를 기록하며 단기자금을 쓸어모으고 있다. 

ETF 운용사별 월간 순자산총액 변화/그래픽=비즈워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은 지난 11월 처음 60조원을 넘어섰다. 12월말 62조6431억원규모였던 순자산총액은 1월 65조1943억원으로 4.1%(2조5512억원)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1월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상품은 'TIGER 미국S&P500'이다. 가격 상승은 105원(0.48%)에 그쳤지만 투자자의 설정원본이 9.4%가 늘면서 순자산총액도 5756억원 증가한 7조8044억원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에 따라 S&P500 지수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도와 중국에 투자하는 ETF에선 자금이 빠져나갔다. 순자산총액 감소액 1위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로 1191억원이 줄었다. 'TIGER 인도니프티50' 역시 순자산총액이 464억원 감소했다. 

KB자산운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12월 13조5643억원에서 지난달 14조3767억원으로 8124억원(6.0%) 늘었다. 증가액 1위와 3위 상품은 파킹형 상품이다. 증가액 1위는 'RISE 머니마켓액티브'(8919억원 증가) 3위는 'RISE KOFR금리액티브(합성)(752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액 2위는 'RISE 미국S&P500'이었다. 

순자산총액 감소 1위도 파킹형상품이다. 'RISE 단기통안채'에서 1016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상품은 만기 1개월 이내 통화안정증권(통안채)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같은 파킹형 상품 내에서의 자금 이동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총액은 9882억원(7.5%) 증가한 14조1138억원이다. 미국에 투자하는 상품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증가액이 가장 큰 상품은 'ACE 미국S&P500'(1148억원)이다. 그 다음 'ACE 미국빅테크TOP7 Plus'가 989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가 977억원,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가 966억원을 각각 끌어모았다. 

그 외 신한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전달 대비 12.1%(6585억원) 증가한 6조952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5.8%(2128억원) 증가한 3조8922억원, 한화자산운용은 3.8%(1282억원) 늘어난 3조4719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은 7.8%(1269억원) 증가한 1조7543억원으로 집계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달 순자산이 1732억원(18.1%) 증가한 1조1278억원으로 처음 '순자산총액 1조 클럽'에 들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