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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대체 뭐야]①퇴근후에도 '국장' 시대 온다

  • 2025.03.01(토) 08:00

4일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거래 시작
주식 거래시간, 6시간30분→12시간으로 확대
넥스트레이드 주식 수수료 인하로 투자자 혜택도

오는 4일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이하 NXT)가 공식 출범하면서 국내 주식시장 거래시간이 대폭 늘어난다. 기존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주식을 거래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려 12시간 동안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된다. 

NXT가 주식 거래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투자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예정이다. 증권사가 NXT에 지불하는 수수료율이 낮아지면서 투자자에게 징수하는 수수료도 속속 낮추고 있다. 대체거래소, 주식거래시간 12시간으로 대폭 확대

4일 NXT가 공식 출범하면서 기존의 한국거래소(이하 KRX)와 함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또 다른 거래 플랫폼이 생겨난다.

투자자들은 기존에 이용하던 증권사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와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등을 통해 주식 거래를 하면 된다. 다만 NXT의 등장으로 △주식거래 시간 △주식 수수료 등이 바뀌게 된다. 

대체거래소 출범 후 바뀌는 주식 거래시간

NXT의 등장으로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바로 주식 거래시간이다. 기존 국내 주식 시장의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총 6시간30분)까지다. 그러나 NXT 출범 이후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시간이 확대된다. 즉 주식 거래시간이 한시간 앞당겨지는 가운데 현재 장마감 시간(3시30분) 이후에도 오후 8시까지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KRX 거래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20분까지다. KRX는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간외 단일가매매도 운영한다. 이때 ATS에서 거래되는 종목은 거래소의 시간외 단일가매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NXT 운영시간은 프리마켓 오전 8시~오전 8시50분, 정규시장 오전 9시~오후 3시20분, 애프터마켓 오후 3시40분~오후 8시이다. 시세조종을 방지하기 위해 KRX의 정규 시장 전후로 10분간 NXT에서의 거래를 중단한다. 다만 NXT 출범 당일인 4일에는 오전 10시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출범 직후부터 NXT에서 모든 종목을 거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NXT는 출범 1~2주차(3월 4일~14일) 주가 변동성이 적은 종목 10개를 선별해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S-Oil 등 코스피 5개 종목과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 코스닥 5개 종목이다. 

NXT는 점차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을 늘려갈 예정이다. 3주차(3월 17일~21일)에는 110개, 4주차(3월 24일~28일)에는 350개, 5주차(3월 31일 이후)부터는 800개로 거래 종목이 점차 늘린다.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부터 NXT에서 거래할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거래는 6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지난달 3일 NXT와 같은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의 매매체결 대상 상품에 ETF와 ETN을 추가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입법예고했다. NXT는 개정에 따라 신설되는 ETF·ETN 인가 단위를 취득한 뒤 매매체결 업무를 할 수 있다.

거래 수수료 인하…증권사도 속속 수수료 낮춰

대체거래소가 들어서면서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 수수료가 줄어들 전망이다. KRX 매매 체결 수수료는 0.0023%다. NXT는 KRX 수수료에서 20~40%가량 낮은 0.00134~0.00182%로 수수료율을 설정했다. 호가창 내 기존 호가 잔량(물량)을 이용해 즉시 체결해 주는 기존 물량 체결 주문(테이커 주문, Taker Order)에 대해선 대금의 0.0018%, 호가창 내 새로 물량을 설정하는 신규 물량 조성 주문(메이커 주문, Maker Order) 거래에 대해선 대금의 0.0013%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NXT가 수수료율을 낮추자 증권사도 투자자에게 징수하는 수수료율를 낮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거래금액 구간별로 주식 수수료율이 달랐다. 그러나 오는 4일부터 KRX를 통해 주문(온라인 기준)하는 주식 매매 수수료율은 0.147%, NXT는 0.146%의 수수료를 적용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유관기관수수료를 기존 수수료에서 분리해 징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KRX와 NXT 수수료를 별도로 징수하면서 NXT의 수수료 인하 혜택을 투자자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기본 주식매매 수수료율도 일정부분 낮췄다. 영업점관리계좌·스마트영업점 비대면계좌(2017년 1월 2일 이후 개설 계좌) 주식 거래 수수료를 오프라인 기준 0.490%에서 0.486%로, 온라인 수수료는 0.140%에서 0.136%로 하향 조정했다. 

넥스트레이드 거래 가능 증권사/그래픽=비즈워치

한편 모든 증권사에서 오는 4일부터 대체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리마켓과 정규시장, 애프터마켓에 모두 참가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을 포함해 14곳이다.

반면 BNK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14곳은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만 우선적으로 참가한다. 다시말해 BNK투자증권 등의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는 정규시장에서는 KRX만을 통해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다만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거래는 NXT를 통해 할 수 있는 셈이다.

NXT 관계자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거래만을 지원하는 증권사 14곳은 올해 9월 정규장 거래 중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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