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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투·키움' 통과한 신사업 허들…연내 몇곳 더 넘어설까

  • 2025.11.13(목) 13:00

증선위, 미래·한투 IMA 승인…키움 발행어음도 인가
'생산적 금융' 강조하는 당국에 업계 추가 인가 기대감
NH·삼성·메리츠, 제재 리스크‥당국 "일단 실무 진행"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이 제도 도입 8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에 나온다. 금융당국은 전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투자금융사업자(종투사)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아울러 당국이 키움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안건도 승인하면서, 발행어음 사업자는 5개로 늘게 된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종투사 역할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추가로 몇 군데에 인가를 내줄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제재 리스크가 있는 증권사에 대해서도 우선 심사 실무를 병행할 방침이다.

8년 만에 IMA, 발행어음 신규 인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12일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19일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해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이번 의결을 통해 두 증권사는 IMA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IMA 제도는 2017년 국내에 도입됐지만 약 7년간 실제 인가 사례가 없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초 금융당국이 종투사 제도 전체를 손보면서 처음으로 신규 지정 문이 열렸고, 이미 자기자본(8조원) 요건을 충족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7월 신청을 접수한 결과 4개월 만에 증선위 의결을 통과했다.

IMA는 고객이 맡긴 자금을 회사채나 모험자본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으로 원금보장을 해주면서 3~8%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은행 예적금에서 상당 자금을 끌어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인가를 받은 사업자는 IMA와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운용할 수 있어 증권사들의 유동성 체력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선위는 같은 날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 및 발행어음 인가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금융위 최종 의결이 나오는대로 키움증권은 6호 초대형 IB에 등극하는 동시에 다섯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현재 한국투자, 미래에셋, NH투자, KB증권 등 네 곳만이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인가를 받은 사업자는 자기자본의 200%까지 자금을 굴릴 수 있다. 

앞서 키움증권을 비롯한 삼성·메리츠·하나·신한투자증권 등 5개사가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지만, 키움증권이 가장 먼저 당국의 심사 허들을 넘어섰다. 

연내 몇 곳 더 통과할까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가 격주로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약 세 차례의 회의가 남아 있다. 연말까지 심사를 마친 증권사들만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당국이 올해 안에 신청하는 증권사에 한해서는 기존 규정대로 심사하기로 하면서 증권업계에선 연내 인가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크다. 

당국이 생산적 금융 역할을 누차 강조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연내 추가로 인가를 내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2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생산적 금융의 큰 축인 모험자본 공급의 경우 신규 종투사 지정문제가 있다"며 "심사가 완료되는대로 바로바로 (인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 업계 모두 모험자본 공급이 필요하다는 뜻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어음 인가의 경우 키움증권 다음으로는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유력한 후속주자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키움증권과 일주일 간격으로 외부평가위원회 심사와 실사 절차를 진행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 도중 발생한 1300억원 손실 사고와 관련해 '기관경고' 처분을 받아 인가 결격 사유를 피해갔다. 이후 외평위 심사와 실사를 받고 있다.당국 제재 리스크 변수

변수는 금융당국 제재 결과다.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르면 형사소송이나 조사·검사 등이 인가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금융위원회가 인정할 경우, 심사를 중단할 수 있다. 현재 인가를 기다리는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최근 검찰 수사나 금감원의 조사·검사를 받은 이력이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대성과 명백성 측면에서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어야 심사중단 여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MA 인가에 도전장을 낸 NH투자증권은 소속 IB 고위임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금융위·금감원·한국거래소가 참여하는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임원은 11개 종목의 공개매수 정보를 미리 취득한 후 가족·지인들에게 알리고, 이과정에서 20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은 과징금 부과, 신분 제재를 비롯한 행정제재는 물론 검찰고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수사 및 검사 대상이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최근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연대보증 관련, 금감원이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금감원의 올해 기획검사 중 하나인 거점점포 검사 1호 타깃에 올랐으며, 지점 프라이빗뱅커(PB)의 불건전 영업행위가 적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당국은 제재 절차와 무관하게 심사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심사중단 여부와 관계없이 실무 절차를 진행한다"며 "조건부 승인·승인·부결 등 결론과 상관없이 실사, 법률검토 등 절차를 미리 마쳐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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