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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식 조달 30% 감소…대형 유증 줄고 IPO 대어 실종

  • 2026.08.04(화) 06:00

천억원 이상 유증 5건→2건, IPO 42건→28건
대형 유증 감소에 중복상장 불확실성까지 겹쳐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 자금 조달이 크게 위축됐다. 대형 유상증자가 줄었고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중복상장 규제 불확실성으로 대어급 기업의 상장 일정이 밀리면서 전체 발행 규모가 30% 가까이 감소했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주식 발행액은 2조97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감소했다.

이중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액은 1조9645억원으로 29.5% 줄었다. 유상증자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24건에서 올해 23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1000억원 이상 대형 유상증자는 5건에서 2건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삼성SDI의 1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포함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SKC(1조2000억원), 루닛(2115억원) 2건에 그쳤다. 발행 건수보다 대형 거래 감소가 전체 조달액을 끌어내린 셈이다.

IPO를 통한 조달액은 1조14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0.0% 줄었다. IPO 건수가 감소한 데다 대형 공모도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IPO는 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건보다 14건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케이뱅크 1건에 그쳤고 나머지 27건은 코스닥에서 이뤄졌다.

증권가에서는 중복상장 규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대형 IPO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올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됐던 대어급 기업들은 중복상장 우려로 일정을 잠정적으로 미루거나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한 바 있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6일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됐다. 덕산넵코어스와 디티에스는 중복상장 문제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각각 약 10개월과 8개월 동안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달 20일 거래소 심사를 통과했다. 이미 상장 자회사를 둔 소노인터내셔널은 중복상장 심사 대상에서 제외돼 상장 절차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에는 중복상장 전면 금지 우려로 자회사들의 상장 불확실성이 있었다"며 "중복상장의 필요성이 인정되고 모회사 주주 보호 방안이 확실히 마련된다면 자회사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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