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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넥슨의 야욕]①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선언

  • 2015.01.27(화) 16:47

넥슨, 지분보유 목적 '단순투자→경영참여'
엔씨 "약속 저버리고 신뢰 무너뜨려" 반발

대형 온라인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사들여온 넥슨이 결국 지분 확대의 속내를 드러냈다. 지금껏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 불개입 원칙을 지켜온 넥슨이 2년 반만에 경영에 간섭하겠다고 선언했다.

 

넥슨은 27일 엔씨소프트에 대한 '5% 지분 신고서'의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지분보유 목적을 바꾼 이유에 대해 "지난 2012년 6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로부터 보유 지분 일부를 인수한 이후 2년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으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계획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넥슨은 "지금의 어려운 글로벌 게임 시장환경 속에서 양사가 도태되지 않고, 상호 발전을 지속해 양사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엔씨소프트와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이날 지분보유 목적 변경을 공시하기 전에 엔씨소프트 경영진과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두 회사의 오너들간 교감이 있었는지 대해선 특별히 말할게 없으나 경영진들간 공유는 사전에 있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측은 넥슨이 투자 목적을 바꾼 것은 스스로의 약속을 저버리고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엔씨소프트는 "두 회사는 게임 개발 철학과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어서 이번 넥슨의 일방적인 경영 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결국 엔씨소프트 주주가치를 훼손시키고 국내 게임산업 경쟁력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넥슨은 지난해 11월28일 기준으로 계열사인 넥슨코리아와 함께 엔씨소프트 지분 1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뒤를 이어 김택진 대표가 2대주주로서 10.0%를 갖고 있다. 이어 국민연금이 7.89%를 확보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소액주주들이 57.27%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경영권 분쟁이 발발할 경우 넥슨과 김 대표는 우호지분 확보 등을 위해 치열한 지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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