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를 뜻하는 '3N'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맏형' 넥슨은 주요 작품들이 폭풍 성장을 거듭하면서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인력 흡수에 나섰고, 부진했던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신작의 성과와 함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장기흥행 이어가자'…인력 흡수나선 넥슨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이 판교 사옥에서 진행한 채용 설명회 '채용의 나라'에는 2000명이 넘는 구직자가 몰려 게임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넥슨의 사세는 다른 게임사들을 압도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516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다른 게임사 15곳(넷마블·NHN·크래프톤·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컴투스·그라비티·위메이드·더블유게임즈·네오위즈·펄어비스·웹젠·조이시티·컴투스홀딩스·위메이드플레이)의 성과를 합친 것(1조2632억원)에 육박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메이플스토리', 'FC 온라인·모바일' 등 탄탄한 신구(新舊) 게임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외 시장 곳곳을 공략하면서다. 넥슨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한 3974억원에 달했다. 3분기에는 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등장하는 게임들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근 넥슨게임즈는 차세대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의 개발 인력을 집중 채용한다고 밝혔다. .
지난 7월 글로벌 출시된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직후 게임 플랫폼 스팀(PC)에서 동시 접속자 22만명, 최다 플레이 게임 5위,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 게임에 투입될 인력을 집중 채용해 장기적 라이브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하드코어 액션 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경우 지난 8월과 9월 열린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 게임쇼에 출품되면서 화제를 모으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넥슨은 오는 21일까지 글로벌 게이머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베타 테스트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 글로벌 흥행작 '시동'
엔씨도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선보인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이 글로벌 주요국에서 초기에 동접자 3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가운데 차기 기대작들도 대기하고 있다.
지난 1일 북·중·남미를 비롯해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 글로벌 지역에 론칭된 TL은 프랑스 스팀에서 인기·매출 합산 기준 1위를 기록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브라질에선 2위, 미국과 영국, 일본에서도 3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용자들의 호평도 게임의 장기 흥행 측면에서 고무적인 대목이다. 현재 TL에 대한 스팀 리뷰는 총 3만5000개를 넘어섰는데, 이 가운데 긍정 평가는 66.58%를 차지했다.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무기 조합을 지원하는 게임성, 이를 끊김 없이 서비스하는 운영 능력도 해외 게이머 사이에서 주목받았다.
TL뿐 아니라 다른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도 최근 사전예약 100만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예고하면서 엔씨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블레이드앤소울2'의 중국 시장 출시도 예정됐다.
다작 전략의 넷마블…준수한 성적 예고
지난 2분기에 7분기 연속 적자를 탈출한 넷마블도 다량의 신작을 선보이면서 재기의 발판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 신작들이 흥행하면서다.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최근 첫 오프라인 대회를 열면서 장기 흥행의 발판을 다지고 있으며, 차기작들도 성과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넷마블은 내달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에서 신작을 선보이며 이같은 기대감을 이어갈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스타에 100부스, 170개 시연대를 마련하고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몬길: STAR DIVE' 등 신작 2종을 출품해 시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첫 공식 행사, SD 도트 아트를 활용해 개발 중인 신작 '킹 오브 파이터 AFK'의 무대 이벤트도 벌인다. '킹 오브 파이터 AFK'의 경우 지난달 열린 도쿄 게임쇼에서 티저 영상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8월에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는 평균 일매출 2억~3억원 수준의 준수한 성과를 예상한다"며 "다작을 통한 실적 성장 전략과 높아진 흥행 성공률을 확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