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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탓에 허리휠라…넷마블에프앤씨 자본잠식 심화

  • 2025.05.22(목) 06:30

메타버스랩스, 경영 악화에 대표 사임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도 순손실 확대

넷마블의 국내 주력계열사 넷마블에프앤씨의 재무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자체 게임 사업도 부진한데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을 하는 자회사들의 경영 사정이 점점 더 나빠지면서 자본잠식 규모가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에프앤씨는 올해 들어 자본잠식 규모가 더 확대됐다. 연결 기준 1분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151억원으로 지난해말 -87억원 대비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매년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 2022년말만 해도 1500억원에 육박했지만 2023년 361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부터는 마이너스로 전환돼 자본금을 완전히 까먹었다. 실적도 수년째 내리막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2022년 610억원, 2023년 916억원, 2024년 432억원 순손실을 냈다.

이렇게 자본잠식 규모가 증가한 것은 자체 게임 사업의 수익성이 부진했던 이유도 있지만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관련 자회사들의 경영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자회사 메타버스랩스의 상황이 심각했다. 이 회사의 전신은 지난 2023년말 전직원 권고사직을 단행한 메타버스월드로 대대적 구조조정 이후에도 부진을 털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억9000만원, 당기순손실 27억, 총포괄손실 65억원을 냈다.

또 과거 모회사 넷마블에프앤씨로부터 수십억원씩 여러번 자금을 빌렸지만 상환을 몇차례 연장한 가운데 지난달에는 이일무 대표 등 임원들이 사임하면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메타버스랩스는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팬시(FNCY)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하면서 '아이텀(ITAM)' 코인을 리브랜딩해 현재 팬시가 됐다. 코인원에 상장된 이 코인은 지난 2022년 개당 100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현재는 4원까지 떨어졌다.

넷마블에프앤씨의 또 다른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도 손실이 커지고 있다. 특수시각효과(VFX)와 버추얼 아이돌을 주력으로 하는 이 회사는 재작년 매출 276억원에 당기순손실 72억원을 냈고 지난해에는 매출은 다소 줄어든 265억원, 순손실은 4배 가량 확대된 266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메타버스랩스 신임대표는 내부적으로 결정됐고 폐업할 일은 없다"며 "넷마블에프앤씨만 별도로 본다면 올해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신작 출시 등이 예정돼있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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