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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대우건설 품고 '재계 20위권' 건설사 된다

  • 2021.07.05(월) 17:30

'입찰조건 수정제안' 거쳐 우선협상자 선정
전국구 건설사 도약…이례적 절차 논란될수

곡절 끝에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로 중흥건설이 선정됐다. 

재계 47위이면서 시공능력평가순위 15위(중흥토건 기준)인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품으면 재계 20위권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전국구 건설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지분 50.75%)는 5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흥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스카이레이크-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예비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대현 KDBI 대표는 "매각 대금,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KDBI와 매각자문사는 2017년 대우건설 매각 실패와 이후 비공식적으로 인수를 타진했던 많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사례를 감안, 이번 M&A의 일차적 목표를 투자자들의 진정성을 최대한 확인하고 대우건설의 영업과 임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뒀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은 애초 지난달 25일 마감했다.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을,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의 입찰 가격이 무려 5000억원 가량 벌어지면서 중흥건설이 인수가격과 비 가격조건 일부 수정을 요청했다. KDBI는 이같은 내용을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에 알리고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중흥건설은 가격을 낮췄고, 스카이레이크 측은 가격을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흥은 애초 경쟁사인 호반건설이 본입찰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입찰가격을 대거 높였지만 호반건설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중흥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자칫 매각이 틀어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KDBI 측도 중흥의 이같은 수정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해석이다.

중흥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중흥그룹은 단숨에 재계 20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중흥건설그룹은 중흥토건 등 계열사 37곳을 거느린 재계 47위의 중견그룹이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로 보면 중흥토건이 15위, 중흥건설은 35위다. 대우건설은 6위권의 대형 건설사로 체급이나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차이가 크다. '푸르지오'와 '써밋' 등의 주택브랜드를 가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전국구 대형건설사로 거듭난다. 

다만 '재입찰 논란'으로 번진 이례적인 수정제안에 대한 후폭풍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찰 7일 만에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이런 상식 밖의 결정이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특혜 매각"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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