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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 7일부터 임시개방

  • 2022.10.06(목) 14:11

이건희 기증관 건립 예정 부지…2년 간 개방
기증관 품은 '송현문화공원' 2027년 개장 목표

100년 이상 민간에 개방되지 않았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개방된다. '이건희 기증관'이 건립될 부지로, 오는 2027년 개관에 앞서 2년간 임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임시 개방을 기념해 '가을달빛송현'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

서울시는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열린 송현녹지광장'으로 단장하고 오는 7일 오후부터 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오는 7일부터 임시개방되는 송현동 부지 전경 / 사진=서울시

송현동 부지는 3만7117㎡ 규모로 서울광장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넓은 녹지다. 광복 후 미군 숙소 등으로 사용되며 민간의 출입이 제한됐다. 이후 계속 주인이 바뀌다 서울시가 인수해 이곳에 이건희 기증관을 짓기로 했다.

부지를 둘러쌌던 4m 높이의 장벽은 1.2m의 돌담으로 낮췄다. 율곡로, 감고당길, 종친부길에서 넓은 녹지광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내부에는 1만㎡ 규모의 중앙잔디광장이 펼쳐진다. 광장 주변에는 코스모스, 백일홍, 애기해바라기 등 야생화 군락지를 조성했다.

송현동 부지가 가로막았던 경복궁~북촌 구간은 광장 내부의 지름길을 통해 연결된다. 광장을 따라 걸으면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인사동, 북촌 골목길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서울시는 이 부지를 2024년 12월까지 약 2년간 임시 개방한다. 임시 개방 때는 최소한의 시설물만 배치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 5월~10월에는 '서울건축비엔날레'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을 송현동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임시 개방 이후 2025년에는 '이건희 기증관'을 품은 '송현문화공원' 건립 사업을 시작한다. 현재 기본계획안을 마련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통합 공간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5년 1월 착공, 2027년 개장이 목표다.

서울시가 마련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공원과 기증관은 각 부지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공간으로 연계된다. 공원 내 어디서든 시야에 막힘이 없이 인근 북악산과 인왕산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공원 하부 지하공간에는 50면 규모의 관광버스 주차장을 포함한 총 약 450면의 통합주차장을 건립한다. 불법주차 문제를 해소하고 북촌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의 정주권을 보호할 계획이다. 다만 관광버스 주차장은 상설 주차가 아닌, 승하차공간(드랍존) 또는 시간제 주차개념을 도입한다.

송현문화공원 조감도 /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이번 임시 개방을 기념하고자 7일 오후 5시30분부터 개장식과 음악회를 겸한 '가을달빛송현' 행사를 개최한다. 오세훈 시장 등 약 300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무대 앞에 50여 개의 빈백을 배치하고, 현장에서 돗자리를 대여할 예정이다.

중앙잔디광장에는 대형 달을 형상화한 지름 5m 크기의 달 조형물을 설치한다. 이건희 기증관에 전시될 문화 예술작품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영상 전광판과 송현동의 역사를 담은 역사의 벽 등의 볼거리도 마련했다.

한편 서울시는 대한항공,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3자 매매교환방식으로 부지교환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초 LH가 대한항공으로부터 부지 소유권을 얻었으며 조만간 서울시로 넘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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