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중 1호선의 평균 운행 속도가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1호선의 경우 30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이 가장 많았다. 적기 차량 교체와 속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총 8개 노선 중 1호선이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1호선의 표정속도는 26㎞/h로 가장 빠른 4호선(40.1㎞/h)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느린 노선인 6호선(29.0㎞/h)에 비해서도 많이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표정속도는 주행 거리를 정차한 시간을 포함한 전체 운행 소요 시간으로 나눈 속도를 의미한다.
특히 1호선은 30년 이상 노후화한 차량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호선 전동차 총 160칸 가운데 63칸이 30년 이상 된 차량이다. 2, 3호선의 경우 각각 24칸, 20칸이 해당한다. 반면 4~8호선은 30년 이상 된 차량이 없었다.
평균 사용 연수로 따지면 4호선이 28.1년으로 가장 길었다. 4호선의 경우 총 470칸이 전부 26~29년쯤 사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어 1호선이 평균 26.2년으로 긴 편이었다.
사용 연수가 가장 짧은 노선은 2호선으로 9.4년에 불과하다. 2호선의 경우 총 794칸 중 420칸의 사용 연수가 5년 이하인 영향이다.
서울지하철의 전체의 평균 사용 연수는 18.3년이다. 평균 표정속도는 33.1㎞/h로 나타났다.
서울지하철의 전동차는 총 3563칸으로 이 중 30년 이상 노후 차량은 총 107칸으로 집계됐다. 26~29년 차량은 1192칸, 20~25년 차량은 823칸으로 20년 이상 된 차량의 비율은 59.6%에 달했다.
김두관 의원실에 따르면 1호선 63칸을 지난 2015년 대수선 후 연장 사용하고 있고, 2호선은 40칸 중 22칸을 개량 후 사용하고 있다. 18칸은 신차로 교체 중이다. 3호선의 경우 올해 안에 20칸을 신차로 교체할 예정이고, 4, 5, 7, 8호선 1176칸은 2026년까지 순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지하철의 최초 설계 속도에 따라 속도 개선 사례가 없다"며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적기 차량 교체와 더불어 차량 속도 개선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