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오세훈의 최후통첩…데이케어센터 담은 여의도 시범
3. 리모델링도 공사중단 위기…용산 이촌동에 무슨 일이
로또청약 일단 넣고 보자? 부적격자 '수두룩'
'로또청약'에 당첨됐지만 취소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요.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 강남구 '래미안레벤투스'에 이어 서초구 '디에이치 방배'에서도 미계약 물량이 무더기로 나왔어요. 디에이치 방배는 지난 8월 청약을 실시한 뒤 지난달 당첨자 발표가 이뤄졌던 단지예요.
현대건설에 따르면 디에이치 방배 특별공급 당첨자 594가구 중 156가구(26%)가 당첨이 취소되거나 계약을 포기했답니다. 대부분 서류 점검에서 부적격자로 판명됐다고 해요. 전용면적별 잔여 가구는 △59㎡ 28가구 △84㎡ 127가구 △101㎡ 1가구 등이에요.
일반공급의 경우도 650가구 중 86가구(13%)가 잔여 가구로 풀렸어요. △전용 59㎡ 21가구 △84㎡ 59가구 △101㎡ 5가구 △114㎡ 1가구 등이에요. 이 물량들은 예비 입주자를 대상으로 동호수 추첨을 거쳐 이달 2일 100% 분양 완료됐어요.
이처럼 청약할 때 본인의 청약 가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서류가 미비한 경우 부적격자로 분류돼 청약 당첨이 무효가 돼요. 수도권의 경우 1년간 청약을 할 수 없게 되고요.
중도금,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채 당첨된 뒤 계약을 포기했다면 통장 초기화, 1순위·가점제 신청 제한, 생애 최초 특별공급 불가 등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10년간 재당첨 제한도 받죠. 일단 당첨되고 나서 고민하자는 '선당후곰' 심리가 정답은 아니랍니다.
오세훈의 최후통첩…데이케어센터 담은 여의도 시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연말까지 '데이케어센터'를 정비계획에 반영하지 않으면 신속통합기획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어요. 소위 노인유치원(노치원)이라 불리는 데이케어센터를 두고 서울시와 조합 간 이견이 계속돼 왔었는데요. 서울시가 최후통첩을 날린 겁니다. ▷관련기사: 달리는 여의도 시범 재건축…'노치원'이 브레이크?(2월2일)
서울시는 신통기획에 '단계별 처리 기한제'를 도입한다고 지난 1일 밝혔어요. 기한 내에 다음 사업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면 신통기획이 취소되고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돼요. 서울시는 시범아파트 측에 데이케어센터 등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제기된 의견을 반영해 12월30일까지 정비계획 결정 고시를 요청하라는 공문을 지난달 30일 발송했어요.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8월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여의도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공공기여로서 노인 돌봄시설인 데이케어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우려스러운 움직임이 있다"며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의 속도를 높이고자 하면서도,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의무는 외면하는 이기적인 행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죠.
이러한 엄포에 결국 시범아파트는 데이케어센터를 설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합니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이를 반영한 조치계획서를 영등포구에 제출했고 이달 중 주민공람이 이뤄질 예정이에요.
주민 여론도 바뀌고 있어요. 한국자산신탁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절반 이상이 '센터 설치 및 사업 신속 추진'에 찬성했다고 해요. 고령화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만큼 재건축을 추진하는 다른 단지들도 눈여겨볼 만한 이슈네요.
리모델링도 공사중단 위기…용산 이촌동에 무슨 일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리모델링 현장에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롯데건설의 하이엔드(고급) 브랜드를 달고 '르엘 이촌'으로 변신 중인 현대맨숀(1974년 준공)이에요. ▷관련기사: '르엘'로 리모델링하는 이촌 현대맨숀, 97가구 일반분양은?(8월26일)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협약에 따라 분양하거나 대출을 차환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이를 두고 이촌 현대 리모델링 조합과 시공사 롯데건설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요.
롯데건설이 현장에 게시한 안내문에 따르면 내년 5월 만기인 PF대출 약정서상 이달 21일까지 일반분양 입주자모집공고를 완료해야 하지만 조합이 토지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해 일반분양을 할 수 없어요. 이는 조합 귀책에 의한 기한이익상실(EOD)에 해당해 연대보증인인 시공사는 공사 중지 및 구상권 청구가 불가피한 상황이죠.
기한이익상실은 대출을 만기까지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잃어 일시 변제해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막으려면 공사비와 입주예정일을 확정한 뒤 차환(리파이낸싱)을 해야 한다는 게 롯데건설 측 설명입니다. 반면 조합은 롯데건설의 지급보증으로 차환한 뒤 공사 조건을 협상하자는 입장이에요.
롯데건설은 공사비를 3.3㎡(평)당 542만원에서 926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어요. 물가 상승은 물론, 조합 요청으로 설계변경 등 공사 범위가 변경돼 추가 공사비가 필요하다는 이유죠. 용산구는 이러한 공사비 갈등 중재를 위해 코디네이터를 파견했어요. 재건축·재개발이 아닌 리모델링 현장으로는 처음이죠. 아무쪼록 이견을 좁히고 사업을 조속히 재개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