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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플랜트·토목 버거워도 아파트로 수익성 '우뚝'

  • 2026.07.31(금) 17:58

[워치전망대]
2Q 매출 6.8조, 영업익 2618억
11개 분기 만에 3%대 이익률 회복
곳간에 쌓인 일감 104조 '사상최대'

현대건설이 고원가 플랜트, 토목 현장에서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주택 현장의 원가율 개선으로 수익성을 키웠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전체 사업 분야에서 원가율을 낮추면서 더 많은 마진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주택 착공이 줄면서 외형은 역성장했다. 다만 2분기에만 19조원에 가까운 신규 수주를 통해 100조원이 넘는 일감을 쌓아 두면서 매출을 다시 키울 가능성을 키웠다.

현대건설 분기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약 3년 만에 영업이익률 3%대  

현대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6조8423억원, 2618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0.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8%에서 3.8%로 1.0%포인트 올랐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률이 3%를 넘긴 건 2023년 3분기에 3.1%를 기록한 이후 11개 분기만이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 비중이 큰 건축·주택 분야에서 원가율을 개선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구체적으로 현대건설 본체의 건축·주택분야 매출은 2조2783억원이다. '디에이치 클래스트'와 '디에이치 방배' 등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 주로 매출을 일으켰다. 매출원가율은 86.9%로 2995억원의 매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사우디 아미랄패키지(PKG)4와 자푸라PKG2 현장을 중심으로 1조92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플랜트·뉴에너지의 매출원가율은 113.5%다. 매출이익을 남기지 못했다. 5329억원의 매출을 일으킨 토목 분야의 매출원가율도 105.1%로 마찬가지였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인프라와 건축·주택의 매출은 각각 1조1849억원, 1조1427억원이다. 원가율은 각각 89.4%, 87.2%로 90% 아래를 지켰다. 이에 따라 창출한 매출이익은 플랜트·인프라에서 1253억원, 건축·주택에서 1462억원이다. 

이 같은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익은 전년 동기(4685억원) 대비 16.4% 증가한 545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이익은 전년 동기(9820억원) 대비 7.0% 늘어난 1조504억원을 거뒀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44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07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연간 목표치(8000억원)의 55.3%를 달성했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늘면서 매출이익 증가폭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폭이 작았다. 올해 상반기 판관비는 6077억원으로 전년 동기(5513억원) 대비 10.2% 늘었다. 구체적으로 인건비가 2591억원에서 3001억원으로 15.8% 증가했고 대손상각비도 332억원에서 524억원으로 57.8% 급증했다. 기타 비용도 1576억원에서 1847억원으로 17.2% 늘었다. 반면 수주추진비는 1014억원에서 705억원으로 30.5% 감소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플랜트와 토목 등 고원가 현장이 여전히 있으며 업황 불황 등에 따라 수익성이 좋은 현장의 착공이 쉽지 않다"면서 "대손상각비의 증가는 건축·주택 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2026년 상반기 매출원가율./이미지=현대건설

역성장? 곳간에 쌓아둔 일감만 104조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13조1236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1763억원) 대비 13.5% 감소했다. 매출은 감소했으나 곳간에 일감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현대건설의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03조9831억원에 달한다. 100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기록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특히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주택 수주잔고만 각각 36조2579억원, 11조2847억원으로 전체 수주잔고에서 45.7%를 차지한다. 

특히 현대건설은 1분기까지만해도 연결 기준 신규 수주 실적이 3조9621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9조4301억원)과 비교하면 58.0% 급감한 것이다. 그러나 2분기에만 18조8609억원에 달하는 일감을 확보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2조823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33조4000억원)의 68.3%를 채웠다.

현대건설은 5조4000억원에 달하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 사업, 3조원짜리 일감인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등을 새 일감으로 확보했다. 이 외에 더현대 광주(5000억원)와 부천 도당1-1구역(4000억원) 등도 수주했다. 향후 수주 실적으로 반영될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규모도 올해 상반기까지 압구정3구역과 5구역을 비롯해 7조6947억원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수주액이 3조978억원에 그쳤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3배 이상 늘어난 9조398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수주한 일감은 1조5773억원, 해외 일감은 7조8214원이다.

지난달 8일 낙찰통지서(LOA)를 받은 카자하스탄 카라차가낙 가스처리시설 공사와 미국 내에 건축·주택 분야 사업을 수주한 게 주효했다는 게 현대엔지니어링의 설명이다. 다만 프로젝트의 세부적인 내용과 액수 등은 발주처 요청에 따라 비공개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풍부한 일감과 아울러 재무 건전성을 키우며 성장 발판을 다지고 있다. 현대건설의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3조864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174.8%)과 비교했을 때 19.6%포인트로 낮아진 155.2%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태양광을 비롯한 지속가능 에너지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하겠다"라면서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등 신성장 분야에서도 국내외 사업 기회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상반기 수주잔고./이미지=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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