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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M&A `쓴 맛` 550억 날려

  • 2015.02.09(월) 09:09

소망화장품·렌조룩 영업권 손상차손
민영진 사장 추진 M&A '무리수' 지적도

 

KT&G가 2011년 공격적으로 추진한 국내외 인수합병(M&A) 탓에 549억원을 날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작년 말 소망화장품과 특수목적법인인 렌조룩(Renzoluc Pte)의 영업권 549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소망화장품 195억원, 렌조룩 354억원이다.

영업권은 M&A 과정에서 매물의 순자산가액보다 비싸게 산, ‘웃돈’을 말한다. 웃돈을 지불할 만한 가치 있는 매물이란 얘기다. 웃돈을 주고 산만큼 향후 수익을 내야하는데, 제값을 하지 못하는 영업권은 회사에 손해를 입힌다. 회계상 무형자산인 영업권에 손상징후가 포착되면, 손실로 처리해야하기 때문이다.

KT&G는 지난 2011년 해외 담배회사는 물론 국내 화장품 회사까지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해 7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TSPM그룹의 경영권을 보유한 렌조룩에 총 1447억원(지분 투자 825억원, 대여금 622억원)을 투자했다. 2달 뒤에는 ‘꽃을 든 남자’로 유명한 소망화장품을 607억원에 인수했다. 장부가보다 비싸게 인수하면서 소망화장품 321억원, 렌조룩 533억원의 영업권이 발생했다.

하지만 M&A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소망화장품은 2013년 219억원, 2014년 12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특히 지난해 부채총액(681억원)이 자산총액(555억원)을 넘어, 자본잠식에 빠졌다. 인도네시아 담배회사는 91억원(2012년), 86억원(2013년), 39억원(2014년) 등 3년째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KT&G는 소망화장품과 렌조룩을 장부가보다 비싸게 인수하면서, 영업권 879억원이 발생했다. 2014년 영업권에 손상 징후가 포착되면서 549억원의 영업권을 손실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KT&G는 작년 말 처음으로 소망화장품 영업권에 대해 195억원을 손상처리했다. 소망화장품 영업권은 321억원에서 126억원으로 감소했다. 렌조룩은 인수 직후부터 매년 조금씩 손상차손을 인식하다가, 작년에 한꺼번에 354억원을 손실로 처리했다. 렌조룩 영업권은 488억원에서 171억원으로 줄었다. 렌조룩의 경우 KT&G가 빌려준 대여금 622억원의 회수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민영진 KT&G 사장의 공격적 사업 확장으로 뒤탈이 났다는 분석도 있다. M&A에 소극적이었던 KT&G는 민 사장이 선임된 2010년부터 공격적으로 M&A에 뛰어들었다. 이번에 손상차손이 발생한 소망화장품과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등도 그의 ‘작품’이다.


KT&G 측은 “두 자회사의 회수가능금액이 투자금액 보다 낮다고 판단해, 손상차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렌조룩의 대여금에 대해 이자를 받고 있고, 담보도 잡고 있기 때문에 회수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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