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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아마존 울리는 '토종의 반격'

  • 2015.04.01(수) 17:24

 

# 아마존의 야심작 '드론'

 

글로벌 유통공룡 아마존이 드론(무인항공기)을 활용한 배송기술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로이터와 포춘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연방항공국(FAA)은 아마존에 드론 `시험용` 운항을 허가했습니다.

 

아마존은 드론이 2~3kg의 제품을 싣고 30여km를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안전 우려와 사생활 침해 가능성, 기술적 어려움 등 극복해야할 과제가 많지만, 아마존이 혁신적인 배송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국내 유통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런 아마존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 보폭 넓히는 유통공룡


아마존은 현재 국내에서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저장공간 등을 기업들에 빌려주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진출과 관련해선 아직 공식적인 언급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유통업계는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공룡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 아마존의 경쟁력, 물류와 배송


아직도 아마존을 온라인 쇼핑몰 정도로 생각하고 계십니까? 우리가 아는 '아마존=온라인 쇼핑몰'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아마존은 100여개의 물류센터(fulfillment center)를 가진 사실상의 오프라인 업체입니다. 아마존 물류센터는 아마존이 직접 매입한 상품뿐 아니라 수많은 판매업자가 맡긴 상품들로 채워져있습니다. 땅이 넓어 하루 이틀만에 배송이 어려운 미국에서도 당일 저녁 9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건 아마존의 이러한 물류센터와 배송서비스가 있기 때문인데요.

 

 

# "아마존 두렵지 않다"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두렵지 않다" 김범석 쿠팡 대표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말입니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쿠팡맨'이 있습니다.

 

쿠팡은 서울과 경기, 6대 광역시에 당일 배송망을 구축했는데요. 올해 상반기 중 경기도 일산에선 '주문후 2시간내 배송'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 7개인 물류센터도 내년까지 9~1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만, 당일배송 상품이 제한적이고 기존 택배사들이 반발하는 점 등은 쿠팡이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 온라인 물류센터도 가동
 
"저 공룡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죠. 이젠 정신 바짝 차리고 쫓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온 겁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10년 한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 내용입니다. 여기서 '공룡'이란 아마존을 의미합니다. 신세계그룹은 2013년 전자결제회사인 'SSG페이'를 설립했고, 지난해는 SSG닷컴이라는 통합 온라인몰을 구축한데 이어 경기도 용인에 온라인전용 물류센터인 '보정센터'를 가동했습니다.

보정센터는 수도권 남부 15개 점포의 온라인 배송을 전담합니다. 기존 점포에서 4명이 하던 일을 1명이 담당한다고 하네요.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는 2020년까지 수도권 6곳에 건립할 계획입니다.
 

홈쇼핑업체인 GS샵도 경기도 군포에 월 최대 3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가동 중입니다. 롯데 역시 김포에 온라인 전용물류센터를 짓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물류센터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문제가 있죠. 이마트가 현재 경기도 김포에 짓고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투자비는 1600억원에 달합니다.
 
# 주문은 달라도 배송은 한번에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여러 판매자의 상품을 한번에 배송하는 '스마트 배송'을 선보였습니다. G마켓과 옥션은 수많은 판매자들이 모여 있는 오픈마켓인데요. 이 때문에 고객은 서로 다른 판매자의 상품을 구입할 때 배송비를 여러번 물어야했습니다. 주문한 상품도 따로따로 도착하기 일쑤였죠. 이베이코리아는 이런 불편을 없앴는데요. 저렴한 배송비 때문에 대학생과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최근엔 소셜커머스업체 티몬도 500여개 상품을 묶음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 일본에서 성공한 아마존, 그러나…

 
아마존은 전세계 18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유통공룡입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아마존은 라쿠텐에 이어 온라인쇼핑에서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 중입니다. 온라인쇼핑몰의 초창기인 지난 2000년 일본에 진출해 현지기업과 적극적인 제휴, 음악·DVD·게임·비디오 등 새로운 분야에서 온라인 유통을 선점한 게 성공요인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모든 국가에서 승승장구한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곳이 중국인데요.

 

#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아마존은 2004년 온라인 도서판매업체인 '조요닷컴(joyo.com)'을 7500만달러에 인수했습니다. 2011년에는 유아·식품·의류 등 거의 모든 상품을 취급하는 쇼핑몰로 변신했습니다. 브랜드도 '아마존 차이나(amazon.cn)'로 바꿨고요. 중국내 13개 물류센터와 수천명의 직원들도 고용하고 있죠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는 초라한 편입니다. 알리바바라는 강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선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타오바오몰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아마존은 2% 대에 불과합니다. 시장 조사기관 울페 리서치는 아마존이 매년 중국에서 6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 토종의 반격 성공할까?

아마존의 한국 진출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일단 국내기업들은 아마존의 공습에 대비해 차분히 자신의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적어도 물류와 배송만큼은 말이죠.
 


(이베이코리아를 토종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마존과 비슷한 글로벌 유통기업인 이베이는 2001년 옥션에 이어 2009년 G마켓을 인수했는데요. 옥션과 G마켓 모두 토종 온라인 쇼핑몰로 출발해 국내에 뿌리를 내린 유통업체라는 점에서 이 글에선 편의상 토종으로 분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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