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사이푸딘(Mr.Saifuddin) 전 콜손 대표가 올 3월 롯데제과를 상대로 주식 매각가격 재협의 요청을 제기했다. 롯데제과는 2011년과 2013년 콜손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는데, 사이푸딘 전 대표가 4년이 지난 계약을 다시 협상 테이블 위로 꺼낸 것이다. 현재 이 소송은 싱가포르 중재위원회의에 중재 신청이 들어갈 예정이다.
사이푸딘 전 대표는 이 소송과 별개로 작년 말 2억7000만원 규모의 퇴직금 지급 청구 소송도 회사에 제기한 상태다.
뒤늦게 재협상을 요구하자, 롯데제과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이푸딘 전 대표가 경영권을 넘기고 난 뒤 실적이 잘 나오자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게 롯데 측의 입장이다.
실제로 콜손의 실적은 ‘롯데 효과’를 보고 있다. 매출은 2011년 537억원에서 2014년 79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콜손은 2011년 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6억원(2012년), 25억원(2013년), 24억원(2014년) 등 롯데제과 인수 이후 흑자기조가 자리 잡았다.
롯데제과는 작년 말 콜손 법인장을 창립이후 최초 외국인 임원으로 승진시킬 정도로, 콜손은 성공적인 인수합병(M&A)로 인정받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양자 합의 하에 계약서에 서명하고 계약을 체결했는데, 장사가 잘 되니 계약을 다시 하자고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콜손은 현지에서 561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 손해배상 소송은 롯데제과가 콜손을 인수하기 전인 2010년 제기된 것으로, 현재 파키스탄 고등법원에 계류 중이다. 롯데제과가 콜손을 인수할 때 이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와 소송 결과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