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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제주, 위스키 '독주'

  • 2015.07.05(일) 12:23

전국 고급 위스키 감소 속 제주에선 성장
디아지오, 윈저 더블유 아이스 제주 출시

디아지오코리아가 부산에 이어 제주에 ‘윈저 더블유 아이스(W ICE by Windsor, 사진)’를 출시하기로 했다. 윈저 더블유 아이스는 저도주 흐름에 맞춰 올 3월 출시된 알코올 도수 35도짜리 스피릿 드링크(spirit drink, 증류주)다.

회사 측은 저도주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부산을 처음으로 두드렸다.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출시 3개월 만에 윈저 더블유 아이스를 취급하는 영업장 수가 3000개로 늘었고, 영업장의 재주문 비율이 80%를 넘겼다. 보통 재주문 비율은 40~50% 수준.

한상욱 디아지오코리아 상무(영업전략총괄)는 지난 3일 간담회에서 “출시 2개월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됐다”며 “예상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부산에 이어 디아지오코리아가 윈저 더블유 아이스 출시 지역으로 선택한 곳은 제주다. 위스키 시장이 가장 큰 지역인 서울이 아닌, 제주를 택한 것은 다소 의외다. 이는 제주에 돈이 몰리면서 고급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위스키 시장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침체에 빠져있다. 술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독주보다 순한 술을 찾는 이가 들면서다. 한 상무는 "일본 위스키 시장은 과거 3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며 "한국 시장도 그런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프리미엄 위스키가 성장하는 지역은 부산·영남과 제주 뿐이다. 그는 “지난해 국내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이 3.7% 감소하는 동안 제주는 4.7%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강남구에 이어 두번째로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이 큰 지역이다.

 

▲ 한 제주 지역에 주거단지 지역이 건설되고 있다.(사진 = 비즈니스워치 DB)


제주에서 비싼 위스키가 잘 팔리는 이유는 경기가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는 세종시에 이어 가장 높은 땅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제주의 개별공시지가 변동률(올해 1월1일 기준)은 12.46%에 이르렀다. 또 제주는 올 1분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서비스업 성장률을 보였다. 제주도의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6.5%로 전국 평균(2.8%)의 2배를 넘겼다.

한 상무는 “제주 경기가 많이 좋아졌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상대적으로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이사는 “제주에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경기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부산과 제주를 찍고 내년 초쯤 서울로 올라갈 계획이다. 한 상무는 “현재 디아지오가 제주에서 1위가 아니다”며 “이번 기회로 제주에서 1등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윈저 더블유 아이스 서울 출시는 내년 초쯤 예상하고 있다”며 “저도주를 찾는 소비자가 많으면 출시 시기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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