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가격과 품질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춰 2020년 전세계 항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분야에서 1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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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을 맞아 인천 송도자유구역내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태한 대표이사는 "삼성이 생산능력 1위, 매출 1위, 영업이익 1위 등 CMO 분야에서 전세계를 주도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제1·2·3공장에서의 생산을 통해 매출 2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회사 측은 특히 이번 3공장 건립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이 바이오의약품 제조강국으로 거듭날 기회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기공식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도체 위탁생산 '열풍'..바이오에도 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4월 설립된 CMO 전문기업이다. 지난 2013년 제1공장, 지난 2월 제2공장 완공에 이어 제3공장을 건립에 나서며 CMO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3공장은 오는 2017년까지 건설이 완료되며 2018년 4분기부터 상업가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확보한 CMO 생산능력은 연 18만L 규모로 세계 3위다. 연 18만L 급 제3공장이 완공되는 오는 2018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전세계 1위로 오를 전망이다.
김 대표는 "반도체 시장도 20년전에는 전자회사들이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상황이었지만 삼성전자에 위탁생산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바이오의약품 개발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25년에는 더 싼 가격에 품질 좋은 제품을 얻을 수 있는 위탁생산 방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시공기술 적용..원가 경쟁력 '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가격 경쟁력'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의 43% 정도로 동일한 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이 보유한 첨단 시공기술을 활용해 공장설립 비용을 반으로 줄여 원가를 감축했다. 이번 제3공장(18만L) 건립에는 8500억원의 투자비용이 들었다. 경쟁사가 9만L급 공장을 짓는데 1조원이 들어간 것에 비하면 투자비를 절반 정도로 줄인 셈이다.
이날 김 대표는 제3공장의 생산규모가 제2공장(15만L)에 비해 3만L 증가한 수준이지만, 실제 공장 가동률을 고려하면 생산량을 1.5배 늘렸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하이브리드형' 설계 방식을 적용해 1년 365일 가동 중단없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바이오분야 초짜?..생산역량 검증받았다"
생산의 안정성 확보는 바이오사업에 처음으로 뛰어든 삼성으로써 가장 공을 들여왔던 부분이다. 삼성은 이번 제3공장 증설에 앞서 제1공장과 제2공장 건립과 운영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쌓아 왔다.
김 대표는 당시 단일플랜트로는 세계 최대규모였던 제2공장 건립이 삼성으로써는 모험에 가까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2공장을 짓겠다고 하자 고객사인 로슈와 BMS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하지만 제2공장의 도면을 보여주며 앞으로 공장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설명하자 고객사들이 강력한 지지를 보내 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국(EMA) 등 보건당국으로부터 제1공장의 제조시설 규격(cGMP)을 인증받으며 선진국 수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10년 기다려 기회 잡을 것..제4공장도 검토"
그는 현재 전세계 CMO 물량이 공급과잉 상태지만 향후 10년 후에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러한 상황이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들이 공급과잉 우려로 공장을 증설하는 데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를 오히려 삼성의 기회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현재 공급에 비해 수급은 65% 수준이지만 2025년까지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2025년에는 공급부족이 심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수급상황 파악이다. 고객사를 확보하지 않으면 회사의 미래 수익성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다행스럽게 BMS와 로슈가 삼성의 역량에 많은 신뢰를 보내줘서 2개 회사 제품만으로 제2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라며 "공장이 없어서 생산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향후 공장 추가 증설을 검토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대표는 "경쟁사인 론자는 2만리터, 베링거링겔하임은 5만리터를 증설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확대해 나가며 수급상황에 따라 4공장 건립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