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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셀트리온]②`바이오 위탁생산` 세계시장 견인

  • 2015.11.25(수) 16:00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한국업체 '두각'
셀트리온 "안정적 생산능력 인정받았다"
삼성, 규모면에서 세계 1위로 발돋움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분야에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선진국에서 검증받은 설비로 다국적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삼성도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삼성은 자본력과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CMO 시장 역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경쟁도 가열되고 업체의 품질유지 능력이 주요 화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 발빠른 셀트리온, CMO로 안정적 수익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체의 세포·단백질 등을 이용해 생산된다. 살아있는 세포를 다루다보니 생산역량을 확보하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동물세포 배양기반의 최첨단 설비를 갖춘 공장을 건립하려면 2~4년의 기간이 걸리며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그러다보니 공장설립을 위한 투자비용과 시간을 아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자 하는 다국적 제약업체나 바이오벤처들은 위탁생산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제품을 내놓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CMO 분야가 바이오업계에서 새로운 수익처로 떠오른 이유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셀트리온은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인정받으며 CMO 시장에 자리잡았다.

 

셀트리온은 벡스젠(Vexgen)의 에이즈치료제 위탁생산 업체로 지정되며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술과 설비를 갖추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2005년에는 다국적 제약사 BMS와 생산계약을 체결했다. 그 후 2006년에는 제1공장(연 5만L), 2009년에는 제2공장(연 9만L)을 완공해 연 14만L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회사 측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국(EMA)으로부터 제조시설 규격(cGMP)을 인증받으며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며 "제품을 10여년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셀트리온은 현재 CMO 사업에서 구축한 설비, 품질관련 기술 등을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CMO 사업을 통해서는 회사의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와 테바를 위탁생산 고객으로 확보해 대행생산하고 있다"며 "공장 운영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CMO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CMO..브랜드파워로 시장 뚫나

 

셀트리온에 이어 삼성은 CMO 사업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1년 4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전문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3년 6월 1공장을 건립한 후, 올해 2월에는 2공장을 완공했다. 1·2공장을 포함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확보한 생산능력은 연 18만L다. 다국적 제약업체 론자(연 24만L)와 베링거인겔하임(연 21만L)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이달에는 연 18만L 규모의 3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오는 2018년 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단숨에 전세계 1위로 오를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삼성이 바이오사업 경험이 없어 운영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지만, 다국적 제약사인 BMS, 로슈 등과 생산계약을 체결하며 운영 역량을 검증받았다"며 "바이오 사업을 앞으로 꾸준히 진행한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 아이덱과 협력해 개발부터 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사업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며 공동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0년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MO 시장전망 '맑음'..경쟁은 '치열'

 

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위탁생산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항암제, 고지혈증, 알츠하이머 등으로 바이오의약품의 치료 영역이 확대돼 수요가 증가하면서 위탁생산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생산의 안정성 확보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은 CMO 시장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오분야 CMO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분야 마케팅리서치 업체인 바이오플랜 어소시에이츠(BioPlan Associates)의 에릭 랭거(Eric A. Langer) 대표는 "10년 전에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가 충분하지 않았지만 최근 제조업체들의 생산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의 주고객이었던 제약사들이 자체적인 설비를 갖추고자 투자를 늘리고 있어 앞으로 위탁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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