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아워홈은 구 부사장을 구매식재사업본부장에 인사발령했다고 밝혔다. 작년 7월 구매식재사업본부장에서 보직 해임된 지 6개월 만이다. 최근 6개월간 구 부사장은 회장실로 발령난 상태였다.
작년 7월 구 부사장은 외부 인사 영입으로 사내 내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 부사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그들의 승리. 평소에 일을 모략질 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거다. 또 다시 12년 퇴보. 경쟁사와의 갭은 상상하기도 싫다. 11년 만에 안식년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삭제하기도 했다.
▲ 작년 8월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 상가에 구지은 부사장이 조문했다. 당시 구 부사장은 아버지인 구자학 회장의 팔을 부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
보직 해임 한 달 뒤인 작년 8월 구 부사장은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상가에 구 회장의 팔짱을 끼고 나타나, 아버지와의 불화설을 잠재우기도 했다.
구 부사장은 서울대(경영학과)와 미국 보스턴대학(석사)에서 공부한 뒤 삼성인력개발원과 와야트코리아(Watson Wyatt Korea)를 거쳐 2004년 아워홈에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입사했다. 작년 2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할 때 만 해도, 회사는 구 부사장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당시 회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2004년 5000억 원대였던 아워홈 매출을 지난해 1조 3000억여 원까지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년 7월 부사장 승진 5개월만에 보직 해임되면서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 홍보팀 관계자는 “신년을 맞아 본인의 보직으로 돌아왔다”며 “갈등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구 부사장은 아워홈 지분 20.67%를 보유하고 있다. 단일 최대주주는 구 회장의 장남 구본성씨로 38.56%를 보유중이다. 구 회장의 딸들인 구미현씨와 구명진씨도 각각 19.28%, 19.6%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