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이나 소고기, 굴비 등 설선물을 고르는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사과는 골고루 붉은 색을 띠는 게 햇볕을 잘받아 당도가 높은 상품으로 취급된다. 소고기는 살코기에 지방이 곱게 박힌 마블링이 있는 게 맛이 좋다. 굴비는 눈이 선명하고 비늘이 한방향으로 고르게 돼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하지만 이런 상식만 앞세워 선물세트를 고르다가는 낭패보기 쉽다. 품질이 좋으면 가격이 비싸고, 가격만 생각하면 빈약한 상품구성이 마음에 걸린다. 특히 올해는 배와 한우, 굴비 등의 시세가 많이 올랐다. 선물을 고르는 안목이 더욱 중요해졌다.
명절 대표 과일인 배는 시세가 지난해보다 20% 가량 올랐다. 이럴 땐 배와 사과를 한데 모은 사과배 혼합선물세트를 고르면 부담이 덜하다. 대형마트에 가면 3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꿩 대신 닭'이라고 했던가. 어획량 감소로 값이 크게 오른 굴비 대신 갈치나 옥돔을 선물하면 가격과 품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갈치와 옥돔을 한데 구성한 선물세트가 13만원대(이마트)에 팔리고 있다. 굳이 굴비를 고집한다면 화려한 포장을 걷어낸 실속형 굴비세트를 염두에 두는 건 어떨까. 롯데마트는 5만원대 후반의 굴비세트를 내놨다.
스토리가 담긴 상품이나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색다른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격보다 상품 자체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도 상대방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이색선물 세트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준비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나폴리식 파스타(6만원대), 홈플러스는 임금님 진상품으로 오르던 곶감과 궁중 꿀타래 등을 설선물로 내놨다.
▲ 가격이 오른 상품의 경우 저렴한 다른 상품과 혼합돼있는 것을 고르면 도움된다. 배 가격이 올라 올해는 배와 사과를 함께 담은 혼합상품의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
▲ 굴비 가격이 부담이라면 갈치나 옥돔, 랍스타 등으로 대신하는 것도 좋다. 사진은 이마트의 제주옥돔갈치 선물세트. |
▲ 포장재 등의 비용을 줄인 실속세트를 고르면 부담이 덜하다. 사진은 롯데마트의 실속 굴비세트. |
▲ 현대백화점은 설날 이색상품으로 이탈리아 나폴리식 파스타 세트를 내놨다. |
▲ 같은 값이면 스토리가 있는 선물이 받는 이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임금님 진상품에 오르던 곶감 등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